[어저께TV] ‘아빠어디가’ 2기들 반짝반짝, 시간이 답이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24 07: 42

역시 시간이 답이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2기가 출범한지 2달이 됐다. 여행이 반복될수록 새 아빠들과 아이들을 보는 재미를 쫀쫀해지고 있다. 2달이라는 시간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점점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높이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23일 방송된 ‘튼튼 캠프’ 2탄에서 새롭게 합류한 류진, 안정환, 김진표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1기 멤버였던 송종국의 지도 하에 축구 교실이 열렸다. 이 과정에서 송종국과 함께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안정환, 송종국의 딸 송지아에게 호감을 보인 류진의 아들 임찬형, 짓궂은 형들에게 당해 딸 김규원을 어깨에 안고 심판을 본 김진표까지 새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실 2기는 그동안 친근감이 높았던 원년 멤버 윤민수·윤후, 형제 특집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김성주·김민율, 성동일·성빈의 이야기에 시선이 갔던 것이 사실. 이미 수차례의 여행을 통해 자녀들과 교감할 줄 아는 세 명의 아빠들과 이미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입증된 아이들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주목이 쏠렸다.

[어저께TV] ‘아빠어디가’ 2기들 반짝반짝, 시간이 답이었다

허나 2달이라는 시간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새롭게 합류한 아빠들과 아이들을 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1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들과 아이들의 교류와 성장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처럼 여행을 통해 좀 더 친밀해지는 가족의 정과 쑥쑥 크는 2기 아이들을 지켜보는 기쁨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과의 축구 대결에서 난데 없이 승부욕이 발동해 폭풍 드리블을 하는 안정환이나 아빠가 축구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들 안리환의 환한 미소는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이기겠다고 눈에 불을 켜는 안정환을 탓하는 김성주의 맛깔스러운 입담과 이에 굴하지 않고 질주하는 안정환의 말리지 못할 승부욕은 철없지만 귀여운 아빠 안정환의 호감도를 높였다.
송지아에게 첫 눈에 반한 듯 졸졸 쫓아다니며 호감을 표현했던 임찬형에게 “송지아가 너에게 반했어”라고 말해주는 윤후의 배려는 ‘아빠 어디가’의 새로운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하게 했다. 1기에서 윤후와 송지아의 알콩달콩한 ‘꼬맹이 로맨스’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2기 임찬형에게도 봄날이 찾아온 것. 아들의 애정 표현을 보며 장난을 거는 류진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장난기 충만한 형 성동일과 김성주 때문에 딸 김규원을 어깨에 올리고 심판을 보느라 진이 빠진 김진표 역시 놓칠 수 없는 대목이었다. 투덜거리지 않고 축구 심판을 보고, 국가대표 선수 출신들의 벼락 같은 공을 겁 없이 받아내겠다고 자진한 후 연신 진땀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승부차기를 막아내야 하는 골키퍼로 나선 후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안정환의 심리싸움에 말려들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까지도 그가 ‘아빠 어디가’를 통해 형들과 많이 친밀해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미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딸바보’로 등극한 그가 다른 아빠들과의 만드는 웃음 조합이 상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2기 아이들과 아빠들의 변화된 모습은 프로그램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성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2기 가족들의 변화는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높이는 배경이 된다. 새롭게 합류한 아빠들과 아이들이 뿜어대는 매력이 신기함을 넘어서 친근해지면서 프로그램이 더욱 재밌어지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2기가 출범한 후 막강한 경쟁프로그램들의 공세 속에서도 아이들이 출연하기에 재미를 위해 억지스러운 구성을 자제하는 정도를 걸었다. 지난 1년여 동안 언제나 그래왔듯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흥미를 유발하는 파괴력을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곳곳에서 1기만큼 재미는 없다는 날선 시선에도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뒤흔들지는 않았다. 1기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느끼기에는 조금은 느릴지 몰라도 2기 멤버들과 시청자들이 만드는 교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jmpyo@osen.co.kr
‘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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