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5위' 한화, 올해는 진짜로 다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4 07: 11

한화가 시범경기를 5위로 마치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4승4패4무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9개팀 중 5위로 정중앙에 위치했다. 지난해 4승7패1무로 7위였으니 여러모로 발전한 셈. 가능성과 과제를 모두 확인한 시범경기였지만, 기대 요소가 확실히 많아졌다. 올해 한화는 진짜로 달라질 수 있을까.
▲ 시범경기 ERA 2위

가장 눈에 띄는 발전은 마운드였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팀 평균자책점 2위(4.11)는 기대이상 성과였다. 1위 LG(4.11)와는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 타고투저 양상을 보인 시범경기에서 한화 마운드는 꽤나 선방했다. 최영환(1.17) 윤근영(1.64) 김혁민(1.80) 박정진(2.25) 송창현(2.92) 등 평균자책점 3점대 미만 투수가 5명이었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3.00) 케일럽 클레이(4.50)도 나쁘지 않았다. 변수도 있지만 조금씩 계산이 선다. 특히 불펜의 승리조는 '더블스토퍼' 송창식-김혁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세팅이 됐다. 적어도 지키는 야구는 가능해졌다.
▲ 송창현 급성장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투수는 14이닝 무실점의 KIA 양현종이었다. 그 뒤에 가려진 투수는 다름 아닌 송창현이었다. 송창현은 시범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만 안았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92에 불과했으며 WHIP(0.81)·피안타율(.146)은 양현종(0.35-.065)에 이어 모두 2위였다. 가만 보면 한화 시절 류현진 못지 않은 불운이었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확실히 수준급 선발투수로 급성장하며 자리 잡았다. 그가 진짜 에이스가 되면 팀의 힘이 달라진다.
▲ 피에 존재감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는 틀림없이 시범경기 최고의 스타였다. 10경기 31타수 13안타 타율 4할1푼9리 4홈런 8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도루 잘 하고, 수비 잘 하는 줄 알고 데려왔더니 연일 홈런을 펑펑 터뜨리고 있다. 벌써부터 피에 경보가 울리고 있다. 그러나 피에를 피해서는 안 된다. 뒤에 김태균이 있기 때문이다. 피에와 김태균 그리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 정근우 효과
정근우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24타수 7안타 타율 2할9푼2리 1타점을 기록했다. 겉으로는 평범한 성적이지만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가치가 있었다. 외야 깊은 뜬공에 1루에서 2루로 과감하게 리터치하고, 2루 수비에서는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아무렇지 않게 건져내 러닝스로로 가볍게 아웃시킨다. 한화에 악마와 같았던 플레이가 이제는 한화의 것이 됐다. 종전 한화에서 볼 수 없었던 걸 보여주고 있다.
▲ 두터운 선수층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지난 5년간 4번 최하위를 한 데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대체 선수 부재는 곧 패배를 의미했다. 올해는 다르다. 정근우가 빠져도 한상훈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이용규의 자리에는 고동진이 있고, 최진행은 정현석과 이양기가 대체할 수 있다. 특히 한상훈은 시범경기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5할8푼3리로 활약했다. 이런 선수가 이제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기나긴 장기레이스에서 변수할 대처할 힘이 생겼다.
▲ 여전한 숙제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이 남아있다. 먼저 5선발이 미완성이다. 선발진의 변수를 대처할 수 있는 힘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포수 문제가 가장 큰 화두다. 시범경기에서 신인 김민수와 3년차 엄태용을 중용했는데 아직 확실한 주전을 결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포수가 고정되지 않으면 팀 전체가 흔들릴 위험성이 있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실책에서 나타나듯 수비력의 보완도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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