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 하연수·여진구 로맨스, 김병욱 감독 황금선곡으로 빛난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3.25 14: 26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의 하연수와 여진구의 로맨스가 김병욱 감독의 황금선곡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tvN 일일시트콤 ‘감자별’의 김병욱 감독이 탁월한 배경음악 선곡이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설레고도 애틋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
김병욱 감독은 이미 시트콤 속 ‘황금 선곡’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감자별’ 제작진은 “’감자별’에서 만날 수 있는 노래들은 주로 김병욱 감독이 직접 선곡한 것”이라며 “인디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에 관심이 많은 김병욱 감독이 평소에도 광고나 영화를 보다가도 좋은 노래가 있으면 직접 찾아보고 추천해주시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병욱 감독의 황금 선곡은 혜성(여진구 분)과 진아(하연수 분)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서 특히 빛난다. 방송 초반 달동네에 함께 살았던 혜성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집이 철거되기 전 진아 모녀가 옛 집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는 장면에서는 토이의 ‘소박했던 행복했던’이 들려왔다.
이 노래는 어릴 적부터 함께 했던 집, 처음으로 가슴을 뛰게 했던 이가 사라진 먹먹함을 느끼고 소중했던 것들과 이별하는 순간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진아의 감정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줬다.
또 놀이공원에 가게 된 진아와 혜성이 놀이기구 하나 제대로 타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지만 폐장 직전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보며 두 사람만의 추억을 만들어 나가던 에피소드에서는 가수 짙은의 ‘동물원’이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 노래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이들의 짧은 데이트를 더욱 가슴 뛰게 만들었다.
이뤄질 듯 이뤄지지 않는 혜성과 진아의 관계도 배경음악의 선율을 타고 전해진다. 진아는 부잣집 노씨 집안의 잃어버린 막내아들이 돼 돌아온 혜성에게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부모의 뜻에 따라 유학을 떠날 뻔했던 혜성은 진아에게 이별의 선물로 받은 초상화를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앞으로 쉽지만은 않을 두 사람의 사랑의 진로를 예감케 한 이 때에는 잔잔한 기타 선율이 인상적인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에이프릴 컴 쉬 윌(April Come She Will)’이 울러 퍼졌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운명처럼 잘 맞고, 함께 있으면 항상 즐거운 이들의 모습은 지난 83화 수영(서예지 분)의 결혼식 당시 혜성과 진아가 직접 부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러브 이즈 오픈 도어(Love Is An Open Door)’로 표현됐다. 당시 하연수는 뮤직드라마 ‘몬스터’ 때부터 갈고 닦았던 노래 실력을 뽐냈고, 여진구 역시 그 동안 숨겨두었던 노래실력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김병욱 감독의 선곡 능력은 작품의 엔딩곡이 유명세를 타며 익히 알려져 있다. 김병욱 감독의 전작 ‘지붕 뚫고 하이킥’의 엔딩곡인 김조한의 ‘코우즈 유어 마이 걸(Cause You’re My Girl)’은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대사와 함께 시청자들이 잊지 못하는 배경음악. 그런 만큼 이번 ‘감자별’의 엔딩 곡도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가사를 통해 ‘감자별’의 결말을 추측해 보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감자별’의 엔딩 곡으로 쓰이고 있는 전기뱀장어의 ‘별똥별’은 ‘세상의 마지막 그 날 너와 나만 남게 된다면 그땐 날 돌아봐 줄래’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극 중 외계 행성 ‘감자별’ 때문에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거나 “결국 끝까지 진아를 좋아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혜성의 마음을 담고 있다”는 추측을 전하고 있는 것. 이 외에도 권순관의 ‘내게로 오면 돼’와 검정치마의 ‘러브 샤인(Love Shine)’도 엔딩 곡으로 쓰이며 ‘감자별’ 장면 장면의 감동과 여운을 전하고 있다.
kangsj@osen.co.kr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