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2014 시즌에 수도권팀들 돌풍 일으킨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3.26 08: 00

지난 해 프로야구는 사상 유례없는 4강 진출을 위한 6개팀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삼성-LG-넥센-두산-롯데-SK가 페넌트레이스 종료일(10월 5일)까지 접전을 펼쳤습니다.
롯데는 9월 28일에 탈락이 확정돼 6년 연속 ‘가을 잔치’ 참여가 아쉽게 무산됐는데 팀 승률이 5할3푼2리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올해 전망을 “지난 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 판도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약팀 없는 춘추전국시대’ ‘절대 강자도 없고 절대 약자도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서 무승부가 10차례나 나왔습니다.
50경기 중 20%로 역대 시범경기 최다 무승부입니다.
2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 류중일 김독은 “9개 팀 모두가 우승 후보”라면서 "3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잠시 내려놓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서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감독들은 우승 후보를 꼽는 질문에 망설였지만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다크호스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결같이 NC를 꼽았습니다.
김기태 LG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김경문 NC 감독, 선동열 KIA 감독도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고 이야기하면서 외국인타 한명 등 외국인선수가 3명으로 늘어났고 자유계약선(FA) 등 선수들 이동이 많아 '9개팀 전력의 평준화'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각팀의 전력이 평준화됐으나 변동이 많아짐에 따라 커다란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현재까지 나타난 전력을 작년과 비교하면 그중 LG 넥센 두산 SK 등 수도권 4개 팀이 탄탄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두산은 당초 톱타자 이종욱과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이 빠져 나가 큰 공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민병헌이 1번 자리를 맡고, 김재호가 손시헌의 공백을 책임질 예정인데 둘 다 지난해 3할 타율을 넘겼고 올해도 변함 없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중심타선은 김현수-칸투-홍성흔인데 메이저리그에서 100홈런 이상을 때린 칸투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재원과 고영민 등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찬스를 보다 많이 만들어 줄 귀중한 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백업멤버로 자주 나오던 9번 정수빈은 주전자리에 앉으면서 출루 능력과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줄 것입니다.
대타자 오재일은 시범경기에서 파워있는 장타력과 3할3푼3리의 고타율을 보여줘 기대가 큽니다.
두산은 지난 해 리그 4위로 마쳤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의 분발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저력과 끈기를 지녔습니다.
지난 해 말 김진욱 감독를 비롯해 가장 많은 선수들이 팀이 이탈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올해 다시 한번 뚝심있는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됩니다.
LG는 지난 해 선발투수 중 주축멤버인 레다메스 리즈가 빠졌지만 새로 온 코리 리오단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금명간 뽑을 새 외국인투수에 류제국, 우규민, 김선우, 신정락, 신재웅과 신인 임지섭, 김광삼 등이 경쟁력을 통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산에서 온 베테랑 김선우는 오는 29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선발로 낙점될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불펜은 류택현, 정현욱, 이상렬과 봉중근 등 베테랑들이 건재, 작년과 같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여집니다.
타선은 정의윤, 이병규(배번 7번), 문선재 등 중견들이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줘 기존의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강타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넥센은 지난 시즌 팀 홈런 125개로 9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포를 터트린 최고의 강타선을 보유했습니다.
박병호, 강정호와 김민성, 이성열, 이택근이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합니다.
여기에 맞트레이드로 두산에서 온 윤석민과 새로 발굴해 제2의 박병호로 불리우는 강지광이 장타력과 예리한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운드는 ‘원투 펀치’ 밴헤켄과 나이트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재영-문성현-강윤구가 기복없는 피칭을 보여주면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할 것입니다.
불펜은 지난 시즌 각각 구원왕과 홀드왕을 차지한 손승락, 한현희에 신인 조상우가 강속구에 괜찮은 제구력을 보여줘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SK는 작년에 7년 연속 ‘가을 야구’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SK는 올해 내년에 FA 자격을 갖출 선수가 많음에 따라 이들이 사력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마운드에서 김광현이 싱싱한 투구를 보여줘 올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신진 세력의 분전과 베테랑들의 재기로 올해 4강 후보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인 자격은 없지만 2006년 드래프트로 옮겨 온 김재현(27)이 타격감이 살아나 풀타임 주전에 도전하고 있으며 사이드암 신인 박민호는 기대 이상의 역투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LG, 두산, 넥센, SK 4개 수도권 팀이 주전선수들의 부상없이 제 몫을 한다면 올해 포스트시즌은 지난 해 서울 3개팀의 사상 최초 동반 진출 이상의 진기록이 나올 수 있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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