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SP-빙속 장거리 폐지' 친콴타 개혁안에 빙상계 '들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27 10: 56

오타비오 친콴타(76)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제의한 빙상 종목 개혁안에 빙상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친콴타 회장이 ISU 고위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친콴타 회장은 이 이메일을 통해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들의 경기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며 ISU 임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친콴타 회장의 개혁안은 파격 그 자체다.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의 폐지, 장거리 종목(남자 10000m, 여자 5000m)을 포함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종목 축소,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3000m 슈퍼파이널 폐지 등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빙상 종목에 큰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개혁안이다.

친콴타 회장은"쇼트프로그램 구성요소 대부분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도 포함된다. 굳이 쇼트와 프리를 나눠서 치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폐지에 대해서도 "시간이 길어 박진감이 떨어지고 TV 시청자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개혁을 주장했다.
단거리 레이스 역시 1, 2차 레이스를 합산하는 현행 방식 대신 한번에 경기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남녀 혼성 계주로 16바퀴를 도는 매스 스타트를 도입하자는 내용도 제시했다. 쇼트트랙은 현행 8종목을 유지하는 대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00m 슈퍼파이널은 폐지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시사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친콴타 회장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다. 그러나 친콴타 회장이 ISU 이사회에 이 의견을 제출, 의사회와 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칠 경우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빙상 종목의 본질적 문제로 거론되는 심판 판정 문제와 채점 방식에 손을 대는 대신 종목별 경기 구성에만 메스를 들이대는 개혁안에 대한 불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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