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산다’ 이정의 제주마씸, 부러우면 지는 건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3.29 07: 27

가수 이정이 제주도민이 됐다. 이정의 제주도 일상을 담은 ‘제주마씸’(제주도입니다)은 부러움의 연속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결핍된 상황과 타인의 풍족한 모습을 비교하며 “부러우면 진짜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원생활을 하는 이정의 여유로운 삶은 혼자남들은 물론 시청자들마저 진짜 부럽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는 제주도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인 이정의 제주도 일상이 공개됐다. 이국적인 풍경의 정원부터 깔끔한 거실과 부엌, 창에서 내다보이는 바다까지. 자연과 하나된 이정의 여유로운 삶은 모두가 가슴에 품고 사는 로망 자체였다.
이정은 왜 제주도로 떠났을까. 여기에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상처가 서려있었다. 이정은 “제가 평소 정이 많은 성격이라 마음의 상처도 많았다. 방송생활 자체가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었다”라며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주도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정은 “제가 28살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다.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 아닌 사기도 당하고 배신도 당했다. 그로인해 그 동안 활동하며 모아놓은 재산을 몽땅 사기 당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생채기가 생긴 이정. 그는 “방송도 내가 하는 일도 다 싫었다. 군대에서 죽음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삶의 의욕이 없었다”며 사람들에게 당했던 배신 때문에 삶까지 무기력해졌던 과거를 회상했다. 해병대 자원입대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강하게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의 행보.
여기에 친척 형 쿨 이재훈의 역할도 컸다. 이재훈의 옆집에 살고 있는 이정은 “제주도행은 저의 친척 형이기도 한 재훈 형의 권유가 컸다. 형이 옆집에 사는데 형도 혼자니까 같이 있으면 재밌다”고 말했다. 이정은 이재훈과 푸근한 이웃들 덕분에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단골식당에서 밥을 사 먹고, 지인의 가게에 들러 빵을 사고, 이웃의 밭에 들러 양배추를 따는 일이 이정에겐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
마치 ‘신비한 TV서프라이즈’를 옮겨놓은 듯한 이정의 럭셔리한 집. 이정은 시세를 궁금해 혼자남들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제가 34살인데 제 나이 또래 평균 연봉으로도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저는 다 빚이다. 대출로 지은 집인데 이것을 온전한 저의 집으로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런데 진짜 부러운 건 따로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긴 여행을 떠난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훌적 떠난 이정의 용기다. 여러모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준 이정의 건강한 제주도 라이프가 앞으로도 계속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minhee@osen.co.kr
'나 혼자 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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