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참좋은시절' 이서진-김희선, 15년 만에 시작된 연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31 07: 49

'참 좋은 시절' 15년 만에 시작된 연애라 더욱 애틋하고 조심스럽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12회에서는 동석(이서진 분)과 해원(김희선 분)의 진심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15년 전, 순수하게 동석을 좋아했던 해원은 그의 복수심에 이용당한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는 15년 만에 만난 동석에게 짝사랑의 좋은 점은 언제든지 끝낼 수 있다는 거라고 하면서, 상처받지 않은 척 털털하게 웃어보였지만 그의 키스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있는 모습으로 그의 상처의 깊이를 알게 했다.

또 동석은 15년 전 일을 꺼내는 해원에게 자신도 모르게 키스하며 입을 막는 모습으로, 15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것을 드러냈다. 또 그도 사실은 해원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원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원조 눈물의 여왕 김희선의 세심한 감정 연기가 이들 사이의 케미스트리를 배가시켰다. 김희선은 이서진과 키스하는 장면에서 크고 깊은 눈망울이 흠칫 놀랐다가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는 세심한 연기로 해원의 감정선을 안방극장에 쉽게 전달했다. 또 밝은 척 연기하던 해원이 계단에 주저앉아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던 장면에서는 그 어떤 눈물신보다 더 가슴 아프고 애틋한, 하지만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해원의 마음을 오롯이 전달했다는 평이다.
이서진 또한 무시받던 소년에서 이제 당당한 검사가 돼 해원에 다가갈 위치가 됐다고 생각하던 찰나, 엄마 소심(윤여정 분)의 말에 또 다시 감정을 억누르며 분노하는 내면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의 흡인력을 높였다. 15년이 지난 고향에서는 공주님 해원이 해결사가 돼 있고, 식모인 소심이 족발집을 운영하는 사장이 돼있어도, 그 안에 소년 동석을 억누르던 계급은 그대로였다. 어린 동석이 그토록 벗어나려 발버둥쳤던, 그래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고향에서는 높은 벽도 상실감도 여전했고, 이를 마주한 이서진은 조용한 방 안에서 눈빛만으로 흔들리는 내면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다.
계약연애로 다시 만난 동석과 해원이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사소한 데이트 약속에 동석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해원은 새옷을 사고 화장을 하는 등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서로에게 향하려 했지만, 이들 사이를 가로막을 커다란 장벽이 또 하나 등장할 것으로 예고돼 15년 만에 조심스럽게 시작된 이들의 연애가 어떤 전개를 보일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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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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