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분노의 멀티홈런 폭발 '75억 사나이의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1 22: 24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29)가 시즌 첫 안타를 동점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두 번째 안타로 역시 홈런으로 만들었다. 2연속 삼진 이후 보란듯 홈런포 두 방을 쏘아올리며 75억원의 힘을 과시했다.
강민호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지난 2010년 6월10일 목동 넥센전 이후 1390일만의 멀티 홈런으로 롯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강민호는 지난 30일 개막전에서 볼넷 하나를 골라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0-1로 뒤진 1회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의 5구째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헛돌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에는 송창현의 몸쪽 낮은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강민호는 한참 동안 타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도 5회까지 송창현에게 무득점으로 막히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6회 대폭발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롯데는 6회 대거 6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그 중심에 강민호가 있었다.
0-2로 뒤진 6회 선두타자 박종윤이 중전 안타를 때리며 송창현을 강판시켰다. 이어 강민호가 한화 구원 최영환과 맞딱들였다. 최영환의 초구 146km직구를 볼로 골라낸 강민호는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최영환이 직구를 앞세워 정면승부하자 강민호도 힘으로 맞대응했다.
타구는 중앙 담장 높게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2-2 동점이 되는 한 방. 강민호는 1루 베이스를 지나며 오른팔을 번쩍 들었다. 개막 7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가 결정적인 동점 홈런. 강민호의 '스타 본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롯데가 강민호에게 75억원을 안겨준 이유를 보여줬다.
강민호는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임기영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2010년 6월10일 목동 넥센전 이후 1390일만의 멀티홈런. 포수 수비에서도 '절친' 장원준과 배터리 호흡을 이뤄 승리를 엮어냈다. 91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가진 장원준은 강민호의 리드 아래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4년 총액 75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프로야구 FA 최고액 기록을 썼다. 이날 홈런 두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FA 최고액 스타의 위엄이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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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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