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부상 타격, 텍사스 1위-다저스 3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3 06: 11

공교롭게도 우리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들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추신수(32)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 그리고 류현진(27)의 소속팀인 LA 다저스 모두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깔끔하지 않다. 미 언론에서도 전체 30개 팀 중 가장 부상 영향이 큰 팀들로 지목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3일(이하 한국시간) 각 팀의 개막전 로스터를 비교하면서 부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5개 팀을 선정했다. 이 중 텍사스는 1위, LA 다저스는 3위였다. 개막전 로스터 상황, 불확실한 요소, 부상 정도 등을 종합한 평가에서 모두 타격이 큰 팀으로 분류된 것이다.
두 팀의 이상징후는 2014년 들어 불거진 감이 있다. 1위의 불명예를 안은 텍사스가 대표적인 팀이다. 텍사스는 지난해 팀 선발진을 이끈 축 중 하나였던 데릭 홀랜드가 집에서 무릎을 다쳐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지난해를 부상으로 사실상 다 날린 맷 해리슨은 4월 말에야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나마 정상 컨디션일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개막전 선발로 예고됐던 다르빗슈 유가 스프링캠프 막판 얻은 목 부상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가장 믿을 만한 세 명의 선발 투수가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된 셈이다. 결국 텍사스는 개막전에 선발 경험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태너 셰퍼스가 나서야 했고 14점을 내주며 기록적인 패배를 맛봤다.
야수 쪽도 만만치 않다.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를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였던 유망주 주릭슨 프로파, 그리고 주전 포수라고 할 수 있는 지오반니 소토가 부상으로 역시 개막전 명단에서 빠졌다. 두 선수는 빨라도 5월 말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으로 타격이 크다. ESPN은 그 외에도 아드리안 벨트레, 콜비 루이스의 몸 상태에도 그다지 호의적인 시선을 드러내지 않았다. 벨트레는 햄스트링 부상이 있고 루이스는 오른쪽 팔뚝 수술 여파가 있다.
LA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다저스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또 한 번 부상에 발목이 잡힐 위기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개막전 등판 이후 등 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으로 내려가는 뼈아픈 타격이 있었다. 커쇼는 앞으로 2~3주 정도는 재활에 매달려야 할 판으로 4월 일정 전체를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샌디에이고와의 미 본토 개막전에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던 브라이언 윌슨 역시 팔꿈치 이상징후로 부상자 명단에 합류했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윌슨은 샌디에이고전 당시부터 구속이 떨어져 팔꿈치 이상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다. 8회 윌슨, 9회 켄리 잰슨이라는 특급 불펜진을 기대했던 다저스로서는 낭패다. 지난해 초반 불펜의 '불쇼'가 기억에 생생하다.
여기에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맷 켐프라는 기존 부상 선수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베켓은 시범경기 때 다시 부상을 입었고 빌링슬리는 5~6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켐프는 최근 부상 완쾌를 알렸으나 예전의 ‘MVP급’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가 이 다섯 선수에게 지급해야 할 올해 연봉은 7925만 달러(약 838억 원)다. 속이 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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