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맛있는 야구] 역대 포지션 변경 최고 사례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04 10: 40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좌타자와 우타자는 각각 이승엽(삼성)과 이대호(소프트뱅크)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홈런 358개로 홈런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자리에 있다. 2004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8년 동안 159개의 홈런을 친 것을 더하면 517개에 이른다. 그 누구도 홈런 개수에 있어선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
물론 도전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대호가 만일 일본에 진출하지 않고 한국에서 계속 뛴다면, 이승엽의 통산 홈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이대호는 2001년부터 롯데서 11년을 뛰며 홈런 225개를 기록했고 지난 2년 동안 일본에선 홈런 48개를 쳤다.

비록 홈런에선 이대호가 밀리지만 타율과 OPS에선 이대호가 이승엽을 앞선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통산 타율 3할9리 OPS .929를 찍었고 일본서도 2년 동안 타율 2할9푼4리 OPS .862를 기록 중이다. 2013시즌까지 이승엽의 한국프로야구 통산 타율 3할1리, 일본프로야구 통산 타율 2할5푼7리 OPS .818보다 낫다.
몇 가지 숫자를 늘여놓았으나, 어쨌든 둘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둘 다 프로입단 당시 타자가 아닌 투수였다는 것이다. 각각 좌투수와 우투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는데 둘 다 부상이 운명을 바꿔놓았다.
이승엽은 경북고 시절 당했던 팔꿈치 부상으로 1년만 타자로 뛸 것을 권유받다가 타자로 정착했다. 이대호도 프로 입단 후 첫 전지훈련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내야수로 전향했다. 이렇듯 한국프로야구 최고타자는 부상과 함께 태어났다. 
프로야구 온라인게임 ‘프로야구2K14’는 2014년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꿈이 현실이 되는 슬로건’ 하에 신규 콘텐츠 ‘마이플레이어 모드’를 공개했다. ‘마이플레이어 모드’는 특정 선수를 선택하여 해당 선수의 실제 포지션과는 무관하게 유저가 원하는 포지션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가상 시스템이다.
‘마이플레이어 모드’를 통해 이승엽과 이대호처럼 투수로 입단했으나, 타자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포지션 전향시킬 수 있다. 이를테면 고교시절 최고 좌투수이자 좌타자이기도 했던 봉중근(LG)에게 다시 배트를 주는 게 가능하다. 친선경기서만 볼 수 있었던 타자 김광현(SK)도 ‘마이플레이어 모드’를 통해 할 수 있다. 반대로 강한 어깨를 지닌 강정호(넥센) 최정(SK) 오지환(LG) 등을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1선발 에이스로 키울 수도 있다.
미션 후 획득한 스킬 포인트를 통해 타격, 수비, 주루, 구종 등 세부 능력치를 높이고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게임에서 키운 선수들은 직접 게임에서 다른 선수들과 조합하여 플레이할 수 있어 흥미가 배가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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