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 김희선의 연기가 아직도 어색한가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4.07 07: 35

김희선의 연기를 향해 호평이 늘어나고 있다. 어색했던 사투리도 한층 자연스러워졌고 무엇보다도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는 감정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14회에서는 차해원(김희선 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차해원은 부친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강동석(이서진 분)에 대한 마음을 애써 정리하고 오승훈(박주형 분)에게 다시 대시했다.
강동석에 대한 연정은 끝이 없지만 오로지 복수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면하고 있다. 오승훈에게는 억지로 애교를 부리고 자신을 찾아온 강동석에게는 "다 연극이었지 않나"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쏘아붙였다. 그런 차해원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안하무인 행동으로 강동석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모친 이명순(노경주 분)을 달래느라 또 지친다. 강동석의 돌직구 발언을 듣고 졸도했던 이명순이 퇴원하고 차해원은 마음을 먹은 듯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치장에 몰두하던 모친은 "난 남들이 뭐라든 계속 이렇게 살거다. 명품 백 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호텔 가서 비싼 스테이크에 와인을 마실 거다"라고 내뱉었다. 하지만 그런 막무가내 행동에도 차해원은 "그래, 엄마 계속 그렇게 살아라. 그래야 이명순 여사다"라며 달래는 가하면 언니 차해주(김진경 분)가 떼를 쓰자 또 다시 속 깊은 동생의 면모를 발휘해 위로했다. 
김희선이 연기하고 있는 차해원은 결코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가슴에 불을 품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여인이지만 겉으로는 씩씩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또 강동석에 대한 오래된 사랑을 애써 포기해야 하는 아픈 상황, 또 역겨운 원수의 집안 아들(오승훈)에게 사랑을 말해야 하는 상황, 철부지 모친과 언니를 보살펴야 하는 이 기막힌 사연들이 뒤엉켜 누구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방송 초반에는 김희선의 사투리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거나 감정 연기에 부족함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연기는 확실히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는 모습. 사투리 연기도 자리를 잡았고 때론 씩씩하다가도 때론 속 깊고, 때론 여린 여자의 마음을 오가며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방송 후 각종 SNS 등 온라인에는 김희선의 나아진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칭찬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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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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