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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감격시대', '꽃남'과는 비교불가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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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황미현 기자] 그야말로 '배우의 탄생'이었다. 투신의 이야기를 그린 '감격시대' 주연을 맡은 김현중이 서른을 앞두고 이미지를 대변신 했다.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던 '꽃남'은 없고 액션과 감정 연기에 능한 '상남자' 캐릭터를 새로 얻었다.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한 순간이다.

김현중은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주연으로 활약했다. "150억짜리 연기를 보여주겠다"던 김현중은 '진짜 배우의 탄생'을 알리며 호연을 펼쳤다. 5년 전, '꽃보다 남자'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후 선배'의 수식어를 가졌던 김현중이기에 이번 이미지 변신은 대중에게도, 그에게도 큰 의미다.

지난 4일 벚꽃이 만개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현중을 만났다. '감격시대' 속 1930년대 슈트 대신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진짜 투신이 되기 위해 애쓴 수개월 간의 노력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감격시대'에서 임하는 자세가 달랐어요. '꽃보다 남자' 때와는 차원이 다르죠. 일단 그 때는 정말 어렸고, 생각할 기회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당시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본 준비가 덜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내면을 본다고 했지만, 더 봤어야죠?(웃음)"

"연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는 김현중은 이번 '감격시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씻어내고 앞길이 창창한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액션이면 액션, 감정이면 감정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은 연기를 펼쳐냈다. '지후 선배'의 모습은 1%도 찾을 수 없었다.

"눈물 한 방을 남아있지 않을 만큼 다 짜냈어요. 혼신을 다했죠. 거의 방전 수준으로요. 촬영을 하면서 우울하기도 했어요. 신정태라는 인물이 우울한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촬영이 끝난 지난 3일에는 저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넬 콘서트에 혼자 다녀왔어요. 딱 한 좌석 남아있더라고요. 많은 힐링을 하고 돌아왔죠. 또 제가 다시 서야 할 무대이기도 하니까, 리프레시 되더라고요."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촬영하는 내내 캐릭터에 녹아 들었고, 시청자들 역시 그의 모습에 몰입했다. 아이돌 출신 가수가 보이는 어색함은 찾기 힘들었다. 김현중이 곧 신정태였다. 극 초반에는 많은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했는데, 김현중은 이 역시 내면 쌓기의 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잘 하려고 마음 먹었어요. 하다보니까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신념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잘 하는 연기보다도 진짜 신정태를 보여주자는 생각이었어요. 호흡과 표정, 액션, 눈물 이런 것을 계산하기보다 몰입을 했고, 빙의하듯이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상황 속에서 진짜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죠."

'감격시대'에는 유난히 내공이 많은 연기자들이 많이 출연했다. 김현중은 역할에 몰입한 것도 한 몫 했지만, 일명 '명품 조연'들과의 호흡에서 얻는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과 연기를 하니까 저도 잘하게 되더라고요. 선배님들의 리얼한 연기가 저를 더욱 화나고 슬프게 만들어줬어요. 이런게 앙상블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연기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하는 구나 생각하게 된거죠."

김현중은 아이돌 가수 출신의 연기자로서 새로운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배우로 전향한 것이 아닌 가수 활동과 병행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만큼 각각의 위치에서 확고한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기도 하다.

"가수라는 것이 좀 세잖아요. 머리 색깔도 그렇고 의상도 과하고요. 시청자들에게는 그런 것에 대한 인상이 더 강하죠. 드라마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질감이 들 수 밖에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가수의 이미지를 지울 공백을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현명하게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아요. 후배 아이돌이 연기를 할 때 그런걸 조언해주고 싶어요.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요. 너도나도 연기한다고 달려들었다가는 훅 갈 수 있다고도요. 하하. 끊임 없이 자신을 평가하고 자학해야 발전이 있는 것 같아요."

'꽃보다 남자'와 '감격시대'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한 김현중은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에 도전하게 될까. 그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거친 듯 보였다. 김현중은 또 다시 '상남자' 캐릭터를 맡는다면 신정태의 경험을 살려 하면 될테지만, 발전을 위해 다른 장르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현대극에 도전하고 싶어요.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 해봤으면 좋겠어요. 있을 법한 인물이요. 예를 들자면 드라마 '빠담빠담' 속 남자 주인공? 있을 법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제 본연의 성격이 매우 현실적이기 때문에 이런 역할이 끌리는 것 같아요."

'감격시대' 촬영을 하며 주변의 인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취미가 생겼다는 김현중은 배우의 모습을 더욱 갖춘 모습이었다. 닭을 튀기는 가게 사장, 회를 뜨는 사장, 길을 걷는 사람들의 걸음 걸이 등 모든 것을 주의 깊게 보는 그는 분명 준비된 연기자인 듯 하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우와 멋있다'가 아니라 제 연기를 보고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슈퍼맨이 되고 싶달까요? 하하. 내 연기를 보고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 분들이 많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goodhmh@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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