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의 야큐이야기]오승환의 변화구, 연착륙 해법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4.08 10: 40

한신 소방수 오승환은 개막 이후 세 번 등판했다.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4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폭투가 한 번 있었고 탈삼진은 3개. 한신의 투수진이 초반에 흔들리면서 세이브 상황은 겨우 한 번 뿐이었다. 나머지 2경기는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상대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3이닝 동안 투구수가 64개에 이른다. 이닝당 20개가 넘는다. 단 한번도 3자 범퇴가 없었다. 현지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이유이다. 특히 후자의 이유는 직구가 자꾸 커트된다는 것이었다. 
세이브를 따낸 3월 30일 요미우리와의 첫 투구에서 32개의 볼을 던졌고 하시모토와는 15개 접전을 벌이는 등 진땀을 뺐다. 스피드는 153km짜리를 찍어 문제 없었다. 그러나 일본타자들의 커트능력은 집요했다. 일본타자들은 빠른 스윙과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한다.

직구로는 상대를 제압하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낀 경기였다. 그래서 한신과 계약할 때 일본타자들을 상대하려면 변화구를 장착해야 된다는 조언들이 많았다. 특히 커브, 포크, 투심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경기의 투구내용을 보면 오승환도 나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난 6일 야쿠르트와 경기에서 7점차에서 9회말 등판했는데 오승환은 이전과는 다른 투구내용을 보였다. 첫 타자에게 직구만 5개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던지지 않았던 투심과 커브를 섞었다.
다음타자를 상대로 3구 커브(121km)로 눈을 현혹시킨 뒤 5구 슬라이더(140km)으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세 번째 타자는 투심에 이어 포크볼성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로 잡았고 마지막 타자는 137km 종슬라이더로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다. 날씨가 추워 구속이 나오지 않았을 뿐이었다. 특히 안타를 맞은 이후 세 타자와 13투구 가운데 5개의 변화구를 던졌는데 효과가 만점이었다. 여기에 직구가 낮게 들어가면서 방망이가 모두 밀렸다. 오승환이 무난하게 일본야구에 연착륙하는 모습을 확인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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