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패전' 잰슨, 지난해 위용은 어디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0 15: 28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27)이 연일 불안한 피칭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결국 시즌 첫 패전까지 당했다.
잰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연장 10회 구원등판,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으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다저스가 10회 연장 끝에 6-7로 패했고, 잰슨은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전날 블론세이브에 이어 연이틀 불쇼.
6-6 동점 상황에서 다저스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그러나 디트로이트 첫 타자 마르티네스와 7구 승부 끝에 96마일 컷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커터가 몸쪽으로 향했으나 제대로 휘지 못한 채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 결승 홈런으로 잰슨에게 패전을 안긴 실점. 마르티네스는 전날 경기에서도 9회 잰슨의 커터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블론세이브를 안긴 바 있다.

잰슨은 후속 타자 오스틴 잭슨과 타일러 콜린스에게도 안타를 맞았는데 모두 커터를 공략당했다. 구속은 최고 96마일로 변함없이 빨랐지만 제대로 휘지 않고 높은 코스로 몰리는 바람에 모두 안타로 연결됐다.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커터의 움직임과 날카로움이 사라지며 경기 후반마다 불안불안한 피칭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잰슨은 하루 전이었던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도 3-2로 리드한 9회 구원등판했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마르티네스와 이안 킨슬러에게 맞은 안타 2개 모두 커터였다. 최고 99마일까지 나왔지만 밋밋하게 몰리는 공은 여지없이 맞아나갔다. 이날 경기에서도 커터를 맞고 패전투수가 돼 연이틀 불쇼를 범했다. 시즌 7경기에서 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 6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도 벌써 2개나 된다.
잰슨은 지난해 6월부터 브랜든 리그를 대신해 팀의 마무리로 발탁, 강력한 구위와 커터로 위력을 떨쳤다. 데뷔 후 가장 많은 75경기에 구원등판해 4승3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활약했다. 블론세이브는 4개 뿐. 잰슨의 활약으로 다저스는 뒷문 고민을 해결했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지구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압도적인 위용이 온데간데 없어졌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을 할 정도로 깔끔하지 못하다. 커터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되살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공이 빨라도 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연이틀 불쇼를 저지른 잰슨이 지난해 위용을 찾지 못하면 다저스의 '우승 후보' 평가도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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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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