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펄펄' 로티노, "국내 투수와 호흡도 가능"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10 22: 06

비니 로티노(34,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에서 포수로 화려한 데뷔전을 펼쳤다.
로티노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썼다. 외국인 투수인 앤디 밴헤켄과 호흡을 맞춘 로티노는 7이닝을 함께하며 밴헤켄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도왔다. 타석에서도 로티노는 3타수 2안타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로티노는 포수로 출장한 소감에 대해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포수를 봤던 여러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미국과 사인이 다르고, 아직 타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려운 점은 있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처음이었지만, 로티노는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305경기나 출장했다.

이어 로티노는 “밴헤켄이 좋은 경기를 했다. 자기 공을 던지면서 타자 밸런스를 무너뜨린 밴헤켄의 투구가 좋았다”며 밴헤켄을 칭찬했다. 언어 장벽이 없는 밴헤켄과 로티노는 7이닝을 함께하며 7회까지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포수로 무리 없는 활약을 보였지만, 그래도 가장 편한 것은 외야다. 로티노는 가장 편한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최근 3년간 외야에서 가장 많이 뛰어 편하다. 그렇지만 포수도 괜찮다. 마이너리그에서 200경기 넘게 뛰었고, 윈터리그에서도 70경기 정도를 포수로 출전했다”고 답했다.
한때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되며 가장 먼저 짐을 싸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지금은 타격까지 살아나 공격에서도 넥센의 중심으로 떠오를 기세다. “(타격에서)초반에 부진한 경기들이 있었는데,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에 못 나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타석에서 느낌과 밸런스가 좋다”며 로티노는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제는 외국인 투수가 아닌 토종 투수와도 호흡을 맞춰보게 될지 모른다. 다음에는 국내 투수와 호흡을 맞춰볼 생각도 있냐고 묻자 로티노는 “팀이 원한다면 해볼 생각이 있다”며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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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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