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그레인키, 중책 안고 원투펀치 출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1 05: 47

연장혈투 끝에 패하며 연승이 끊긴 LA 다저스가 시즌 초반의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한다. 지난해 ‘악연’이 있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그 선봉장으로는 ‘임시 원투펀치’인 류현진(27)과 잭 그레인키(31)가 출격한다.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7로 아쉽게 졌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팀 마무리인 잰슨이 마르티네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유증이 적잖을 수 있다. 연승이 끊기며 탄력을 받지 못했고 연장전 패배, 그리고 팀 마무리의 붕괴 등 여러모로 충격이 컸다.
6승4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12일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가뜩이나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아 고민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중요한 3연전이다. 좋은 성과를 남겨 지구 선두로 치고 나갈 수도, 최악의 경우에는 5할 승률이 붕괴되며 고꾸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불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역시 믿는 구석은 선발들이다. 가장 믿을 만한 두 선수가 출격한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12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열릴 첫 경기에는 류현진이 나선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첫 2경기에서는 12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경기가 명예회복의 장인 셈이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우선 이미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1승을 거둔 것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3월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신고한 좋은 기억이 있다. 호주 원정에 본토 개막전까지 등판하느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6일을 쉰 후 등판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두 번 연속 실패는 없었던 그간의 기억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애리조나의 올 시즌 전력이 썩 좋지 못하다는 점, 상대 선발 투수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도 청신호다. 에이스 패트릭 코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애리조나는 올 시즌 첫 10경기를 2승8패로 시작하는 등 3승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타선은 그럭저럭 힘을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운드 붕괴가 심각한 상황이다. 11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6.00이다. 야수들의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의 맞상대로 예고된 브랜든 맥카시 역시 올 시즌 2경기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82의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류현진이 자신의 능력만 발휘한다면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 평가다.
13일 경기에는 그레인키가 바턴을 이어받는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27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기본적인 구위는 물론 경험이 풍부해 쉽게 흔들릴 선수는 아니다. 애리조나는 13일 경기에 웨이드 마일리(2승1패 평균자책점 4.05)를 예고했다. 마일리도 만만치 않은 투수지만 역시 선발진은 다저스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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