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벌써 5번째 역전패…불펜 난조 어떡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2 07: 42

벌써 5번째 역전패. 한화가 불펜 난조에 울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대안도 없다는 점이다. 한화의 시즌 초반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넥센전에서 6-7로 역전패했다. 7회까지 6-1로 리드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 경기였지만 8~9회 연속 3실점씩 대거 6실점하는 바람에 6-7 역전패를 당했다. 5점차 리드를 마지막 2이닝 동안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시즌 7패 중 5패가 역전패라는 점에서 충격은 두 배 이상이다.
한화는 시즌 4승7패로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5패가 역전패이다. 역전패 5패중  4패가 6회 불펜 가동 이후 뒤집어진 경기라는 점에서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 클레이-앨버스-유창식-송창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어느 정도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펜의 난조는 아쉽게 다가온다.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5.60으로 9개팀 중 8위로 낮은 순위에 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게 구원 평균자책점이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5.71로 선발보다 더 높다. 이미 마무리를 송창식에서 김혁민으로 교체했는데 두 투수 모두 9회 결정적인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하며 치명상을 입었다. 그들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점이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9개팀 중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믿을 만한 투수가 얼마 없다는 게 크게 실감한다. 좌완 박정진과 윤근영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얼마 없다. 송창식은 지난해 무리한 여파로 구위가 저하됐고, 김혁민도 제구가 불안하고 홈런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유창식이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서 6⅓이닝을 던진 게 선발투수 최다 투구이닝. 6회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강판시킨 '퀵후크'가 6차례로 가장 많다. 선발투수 조기강판은 자연스레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넥센전 역전패 과정에서도 이 같은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박정진은 10일 NC전에서 ⅔이닝을 던진 뒤 11일 넥센전에서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김혁민도 지난 10일 NC전에서 24개의 공을 던지더니 11일 넥센전에서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연투한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불펜 필승맨 박정진과 마무리 김혁민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들의 투입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5점차 리드 상황에서 불펜 필승맨과 마무리를 투입하는 팀을 찾기란 드물다. 그만큼 한화 벤치가 조급증에 빠져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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