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돼 울어야 돼' 레알, 질기디 질긴 독일 클럽과 인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12 07: 59

레알 마드리드가 또다시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을 만난다. 산 넘어 산이다. 이번엔 최강자 바이에른 뮌헨이다.
레알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UCL) 4강 대진 추첨 결과 뮌헨과 만나게 됐다.
질기디 질긴 독일 클럽과 인연이다. 레알은 지난 시즌 UCL 4강전부터 올 시즌 16강, 8강, 4강까지 4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의 클럽과 조우했다.

올 시즌 16강에서는 샬케04와 마주했다. 레알은 1차전 원정 경기서 6-1 대승을 거둔 뒤 안방에서 열린 2차전서도 3-1로 이기며 합계 9-2로 여유있게 앞서며 8강에 올랐다.
8강서는 지난 시즌 준결승 무대에서 아픔을 안긴 도르트문트에 설욕했다. 그러나 과정은 영 만족스럽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복수하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 원정 경기서 0-2로 패하며 간신히 4강 티켓을 잡는데 만족해야 했다.
설상가상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났다. '디펜딩 챔프'이자 최근 UCL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뮌헨은 최근 4시즌 동안 2010-2011시즌을 제외하고 세 차례 결승에 올라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레알(9회)과 AC 밀란(7회)에 이어 리버풀(5회)과 함께 UCL 통산 최다 우승 공동 3위 팀이기도 하다.
뮌헨은 올 시즌에도 역시 우승후보 영순위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술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뮌헨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경기서 단 1패만 당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DFP포칼 준결승에도 올라있어 두 시즌 연속 트레블(3관왕)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최전방의 마리오 만주키치를 비롯해 '로베리'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마누엘 노이어 등 전 포지션에 빈 틈이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뮌헨의 수장 과르디올라 감독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레알의 라이벌인 FC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선수로서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레알과도 수 차례 맞붙은 바 있어 그 누구보다 레알을 잘 알고 있다.
게다 레알은 지독한 독일 원정 징크스를 안고 있다. 최근에도 도르트문트 원정길에 두 번 올라 대패를 당하는 등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설상가상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차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레알은 호날두가 없었던 8강 2차전서 무기력했던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쉽게 점쳐지지 않는 승부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다. 레알은 8강 2차전서 패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올 시즌 UCL 무대서 유이한 무패행진 팀이었다.
레알은 UCL 통산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다. 라 데시마(UCL 10회 우승)를 달성하기 위해 뮌헨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레알은 오는 23일 뮌헨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4강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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