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자 방울뱀 잡으러 나가자'
OSEN 손용호 기자
발행 2014.04.12 16: 01

류현진에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꿀맛 같은 6일 휴식을 보약삼아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 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미구엘 몬테로만이 2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류현진의 칼 제구와 볼 배합에 막혀 침묵했다.
경기 전 돈 매팅리 감독이 바란대로 류현진은 경기에 깊이 들어갔고 잘 던졌으며 무엇보다도 오래 던졌다. 매팅리 감독은 최근 매경기 5이닝 이상 던진 불펜을 STRESS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걱정했다. 류현진은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7이닝까지 투구를 마쳤고 올 시즌 가장 많은 99개의 볼(스트라이크 70 개)을 던졌다.

류현진은 1,2회 선두 타자를 출루 시킨 것 말고는 큰 고비도 없었다. 1회 애리조나 1번 타자 A.J. 폴락과 9구까지 던지며 볼 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상대 폴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아냈다. 2회도 마찬가지. 선두 타자 미구엘 몬테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또 한 번 강타자 마크 트럼보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나머지 두 명을 범타로 막았다.
이날은 류현진의 슬라이더가 두드러졌다. 1,2회는 아예 커브를 던지지 않고 빠른 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로만 승부했다. 3회 선두타자 브랜든 매카시를 삼진으로 잡을 때 처음으로 커브를 사용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타자게 커브를 두 번 던진 것은 5회 선두 타자 크리스 오윙스를 상대할 때 뿐이었다. 대신 고비마다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늘리거나 헛 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을 기록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졌다.
이 경기에 앞선 맞대결에서 16타수 8안타(.500) 1홈런으로 절대 강세를 보인데다 올 시즌도 타율 .370, 2홈런 8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 노릇을 하던 폴 골드슈미트에게도 완승을 거뒀다. 1회, 6회 두 번의 타석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며 4회에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와 상대하면서 타석별로 바깥쪽, 몸쪽, 마지막에는 좌우를 섞는 등 완벽한 제구로 로케이션을 바꿔가면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를 요리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방어율도 3.86에서 2.57로 수직 하락했다. 지난 경기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0'에서 순식간에 솟아올랐으나, 목표점인 2점대로 맞췄다. 선발승 조건도 충족, 시즌 2승을 하며 2014시즌 목표인 두 자릿수 승·2점대 평균자책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류현진이 7회말 수비를 나가기 위해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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