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말한 권오준의 1군 복귀 조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13 11: 12

삼성의 지키는 야구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권오준(34)이다.
그는 '끝판대장' 오승환(한신)과 함께 'K-O 펀치'를 구축하며 삼성 필승조의 토대를 마련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2006년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32개)을 수립하기도 했다.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12일 현재 프로야구 1군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괌 1차 캠프 도중 오른 손목 미세골절 부상으로 조기 귀국의 아픔을 겪었던 권오준은 1군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2군 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권오준을 언제쯤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잘 알려진대로 권오준은 세 차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팔꿈치 수술만 세 번째다. 150k
m 안팎의 직구를 던지던 과거의 권오준을 기대하면 안된다"며 "145km까지만 던져 주면 좋을텐데"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권오준의 1군 승격을 위한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컨트롤과 공끝이 어느 만큼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이어 그는 "권오준이 공도 빨랐지만 변화구의 위력이 아주 뛰어났다. 공끝만 좋아진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재활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승부 근성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권오준의 야구 인생을 오뚝이와 비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언젠가 그는 말했다. "땀의 진실을 믿는다"고.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땀방울을 쏟아내는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미스터 제로' 임창용이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지만 삼성 필승조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건강한 권오준이 1군에 합류한다면 필승조의 무게감은 한층 좋아질 듯. 전성기 만큼의 구위는 아니지만 경험이라는 무기를 얻었다.
그리고 투수조의 맏형인 임창용과 함께 삼성 마운드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의 1군 복귀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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