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불 지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4 06: 44

손흥민(22)이 레버쿠젠의 분위기 반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불을 지폈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서 끝난 2013-2014 분데스리가 30라운드 베를린과 홈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끝에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9일 함부르크전에서 2호 도움을 기록한 뒤 약 5개월 만의 도움이다.
손흥민의 도움은 매우 값졌다. 손흥민이 만들어낸 전반 24분 율리안 브란트의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돼 레버쿠젠에 승리를 안겼다. 16승 3무 11패(승점 51)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4위로 올라섰다.

최근 레버쿠젠의 분위기를 좋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분데스리가 9경기서 1승 2무 6패로 침체 돼 있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P 포칼까지 범위를 늘리면 1승 2무 9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사미 히피아 감독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경질을 당하게 됐다.
감독 경질 후 첫 경기, 당연히 레버쿠젠의 분위기는 더욱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승리가 절실했다. 그 절실함은 현실로 이어졌다.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패스는 단순히 긴 패스가 아니었다.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손흥민의 침투 패스에 브란트는 손쉽게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아 골을 넣었다. 결승골로 기록된 귀중한 득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4위로 올라섰다. 분데스리가의 4위는 단순히 상위권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5~6위에게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과는 차이가 다르다. 레버쿠젠에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리그 10호골은 없었다. 손흥민은 3차례의 슈팅 기회를 만드는 등 좋은 몸놀림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직접 만든 결과물은 없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활약을 무시할 수는 없다. 레버쿠젠의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킴과 동시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한 도움이 손흥민의 발 끝에서 시작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레버쿠젠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불을 지피게 됐다. 상승세의 발판은 마련돼 있다. 다음 상대인 뉘른베르크는 강등권의 약체다. 레버쿠젠이 상승세로 돌입할 절호의 상대다. 또한 4위로 올라선 만큼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4위 싸움을 하는데 있어 유리하다. 베를린전 승리는 레버쿠젠에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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