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무리수? 폐지 ‘예스터데이’, 몰입도 2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14 16: 24

방영 3개월여 만에 아쉽게 막을 내리는 MBC 음악프로그램 ‘예스터데이’가 프로그램 몰입도 조사에서 2위를 했다. 낮은 시청률로 인해 갑작스럽게 폐지 결정이 내려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애정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14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3월 프로그램 몰입도(PEI) 조사에서 ‘예스터데이’는 PEI 139.0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몰입도 조사 첫 번째에서 ‘무한도전’(139.2)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프로그램이 몰입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프로그램의 흡인력이 있다는 방증. 지난 1월 25일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추억의 가요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음악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대형 가수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 팬들의 호평을 샀다.

허나 자정을 넘긴 시각에 방송됐던 까닭에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이 사실. 이에 MBC는 최근 갑작스럽게 ‘예스터데이’ 폐지를 결정해 빈축을 샀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안방극장에 선물한다는 취지에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시청률 탓에 막을 내리게 된 것.
MBC는 편성상의 이유라고 밝히고 있지만, 소위 ‘돈이 되지 않는다’는 방송사의 경영 논리에 따라 단박에 프로그램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크다. 더욱이 KBS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뱅크’, 중장년층을 겨냥하는 ‘가요무대’, 예능과 음악을 접목한 ‘불후의 명곡’ 등 다수의 가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음악프로그램이 방송사의 수익을 올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지된다면, 가수들이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없을뿐더러 시청자들도 고품격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상업적인 논리로만 방송사를 운영한다면 공영방송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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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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