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선봉장’ 우규민, “넥센전 자신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15 05: 59

LG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29)이 팀의 연패 탈출을 바라보고 있다.
우규민은 15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 올 시즌 첫 번째 LG와 넥센의 맞대결서 마운드에 오른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 타선이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넥센은 지난 시즌 리그 최다홈런(125개)을 쳤고, 올 시즌도 최다 홈런(21개) 팀 OPS 1위(.892)에 올라 있다. 3시즌 연속 MVP를 노리는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이택근 김민성 유한준 이성열 윤석민 문우람 등 방심할 수 없는 타자들이 가득하다. 시즌 첫 주 부진했던 외국인타자 로티노까지 타율 3할4푼2리를 찍고 있다. 

하지만 우규민은 오히려 강한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규민은 지난 1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나는 홈런을 잘 치는 타자와 상대하는 게 더 편하다. 내가 힘대힘으로 맞붙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화요일에 넥센, 일요일에 한화와 맞붙는데 지난 시즌 두 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잘 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규민은 지난 시즌 넥센을 상대로 4차례 선발 등판해 총 2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리즈를 포함한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때문에 LG는 넥센과 붙을 때면 이따금씩 우규민을 불펜에 대기, ‘1+1’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우규민은 넥센전 불펜 등판시에도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던졌다. 2013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이 두산을 이겼다면, 우규민은 넥센과 플레이오프서 불펜진에 자리할 예정이었다.  
우규민은 “내 투구 메커니즘 자체가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 투구 밸런스만 맞으면 투구수가 몇 개든, 몇 이닝을 던지든 크게 영향이 없다”며 “최근 몇 년 중 지난겨울만큼 알차게 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작년만 해도 시즌이 시작할 때쯤에 어깨 통증이 왔는데 올해는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만큼 꾸준하다. 우규민과 함께 LG 상위 선발진에 자리하고 있는 류제국과 코리 리오단이 기복을 보인 반면, 우규민은 지난 2경기서 총합 볼넷 3개만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잠실 SK전에선 루스 스캇이 친 타구에 다리를 맞지 않았다면 퀄리티스타트와 더불어 시즌 첫 승도 가능했다. 우규민은 5⅔이닝 3실점했는데 6회초까지 LG가 SK에 1-3으로 지고 있었지만, 6회말 6점을 폭발시키며 LG가 역전승했다.
지난 2일 시즌 첫 등판을 마치고 우규민은 “작년부터 우리 타선에 힘이 생겼다. 때문에 선발투수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한다. 우리가 지고 있더라도 경기 후반에 뒤집는 경우가 많다. 길게 던질수록 선발승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SK전도 6회말 정도되면 타선이 폭발할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돌아봤다. 
우규민은 지난해 5일 간격, 즉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 결과도 좋았다. 4월 9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한 후 4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6월 11일 대전 한화전과 6월 16일 잠실 넥센전 두 경기 다 선발승에 성공했다. 8월 27일 잠실 넥센전과 9월 1일 사직 롯데전도 각각 5⅓이닝 1실점,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LG는 올 시즌 11경기서 3승 7패 1무, 최근 4연패에 빠져있다. 그러나 우규민을 비롯한 LG 선수들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패배 의식’을 지워버렸다. 앞서 우규민이 말했듯, 지금 지고 있더라도 뒤에 역전한다는 믿음이 강하다. 우규민이 이번 주 넥센과 한화를 상대로 지난해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LG의 반격도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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