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포수진, 류현진에게 줄 SF 설욕 플랜은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4.15 08: 59

[OSEN=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설욕전에 나서는 LA 다저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어떤 게임플랜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하게 될까.
LA 다저스 류현진(27)은 경기 중 포수의 사인을 존중하는 투수다. 스스로 “100개를 던진다면 85개~90개는 포수의 사인대로 던진다”고 밝힌 바도 있다. 그러면서 “포수는 (나보다) 타자 가까이에 있어서 미세한 움직임도 관찰 할 수 있고 보다 제 3자적인 시각에서 경기 흐름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수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이야기다. 15일 MLB.COM이 전하는 보도 내용은 류현진이 믿는 다저스 포수들이 결코 믿는 도끼가 아님을 보여준다.

현재 무릎 수술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A.J. 엘리스는 팀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수술 바로 다음 날부터 투수진의 경기 전 미팅에 앞서 열리는 포수 미팅에 참가했다. 아니 참가가 아니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수 미팅에서는 무엇을 할까. 팀 페러더위츠, 드류 부테라 두 포수는 물론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참여하는 미팅에서 이들은 데이터 분석에 몰두한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물론이고 비디오 영상이 함께 붙어 있는 투구 하나하나의 데이터를 제공하는Sydex B.A.T.S. system의 빅데이터를 요약한다. 이것들을 통해 상대할 팀 타자들이 최근 패턴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그대로인지를 우선 파악한다. 그런 다음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세운다. 보통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포수들은 이 미팅을 시작한다.
목적은 간단하다. 팀의 각 투수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는 종합적인 (상대 타자에 대한)공격 계획을 전달하는 것이다.
엘리스를 비롯한 다저스 포수진이 이런 미팅을 하게 된 것은 올 시즌부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감독을 맡고 있는 브래드 어스머스 감독 덕이다. 엘리스는 “2010년 내가 신인이었을 때 당시 팀의 포수였던 어스머스 감독으로부터 포수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배웠다. 내 포지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어스머스 감독이 다저스에 오기 전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다저스 소속) 상대 타자 분석과 이에 대한 대비책 수립은 전적으로 릭 허니컷 코치가 맡았었다. 하지만 어스머스 는 “만약에 정보가 있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데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건 잘못”이라며 엘리스에게 포수로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수들의 이런 분석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허니컷 코치는 “상대 타자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마찬가지로 우리 투수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찾고 이것을  매치 업 시킨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이 게임플랜이 잘 이행되면 결과도 좋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12일 애리조나 전에서 이전 경기와 달리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해 효과를 봤다. 보도대로라면  포수들의 사전 분석에 의한 게임 플랜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포수의 사인 보다는 자신의 결정에 따라 던지는 경우가 많은 클레이튼 커쇼나 잭 그레인키와 달리 류현진은 포수의 사인을 믿는 편이기 때문이다.
과연 샌프란시스코 전에 나올 류현진에게 포수진이 제안하는 처방은 무엇일까. 류현진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개막전에서 2이닝 동안 8실점(6자책)하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당시는 체인지업이 많이 공략당했다. 
15일 현재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타자가 4명이나 포진한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을 잠재울 다저스 포수진의 게임플랜이 궁금해진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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