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홈런보다 반가운 한승혁 선발호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4.15 22: 18

KIA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호투였다.
4년차 우완투수 한승혁(22)은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3볼넷 1실점.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2-1로 앞선 가운데 내려갔지만 구원투수가 역전을 당해 승리를 실패했다. 그러나 팀에게 커다란 수확은 안겨준 등판이었다.
입단 3년만에 이룬 첫 선발데뷔전. 1회초 긴장했는지 다소 흔들렸다. 1사후 2번 이용규에게 빚맞은 안타가 됐다. 이후 2구째 이용규는 2루 도루에 성공해 한승혁을 흔들었다.  피에는 볼넷. 김태균에게 느린 커브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1회를 막느라 25개의 볼을 던졌다. 힘겨웠던 1회였다.

그러나 2회 2사 1,2루 위기를 넘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고비는 클린업을 만난 3회는 피에와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고동진은 2루땅볼로 유도했다. 4회도 김회성을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5회 한번의 고비가 왔다. 1사 2루에서 피에에게 조심스럽게 승부하다 1루 강습땅볼을 맞았다. 그러나 KIA 1루수 필이 다이빙캐치로 잡은 뒤 홈을 파고들던 정근우를 협살 아웃시키는 도움을 받았다. 6회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투구수는 93개. 개인 최다였다.
한승혁은 150km짜리 빠른 볼이 강점이었다. 빠른 볼을 던지고 예리한 포크볼을 던지자 상대타자들이 쉽게 속았다. 힘이 들어가거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에는 높거나 낮았다. 역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숙제였다.  회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찾으면서 대단히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특히 한승혁의 호투는 KIA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개막 이후 선발진은 양현종과 홀튼 이외는 3~5선발진이 부진했다. 박경태는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난조에 빠졌다. 8패의 이유가 됐다. 김진우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승혁이 가뭄에 단비같은 투구를 했다. 앞으로 기회를 계속 받게된다. 
이날 8회말 터진 나지완의 투런홈런도 KIA에게는 호재였지만 한승혁의 호투도 커다란 수확이었다. 150km와 포크볼로 무장한  정통파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지 더욱 주목되는 한승혁의 호투였다. 선동렬 감독도 "한승혁이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팀에 크게 도움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경기후 한승혁은 "긴장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되지 않았다.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았는데 견뎌내면서 버텼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팔이 더 좋아졌다. 앞으로는 투구수를 조절해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아버님(한장석 전 대한항공 배구 감독)이 후회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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