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문수, "세계 동반 4강 목표...김민석-석하정이 해줘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6 07: 3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4강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탁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8일부터 일본 도쿄서 열리는 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세혁, 서현덕(이상 삼성생명)과 김민석(KGC인삼공사), 조언래(S-OIL), 정영식(대우증권)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과 서효원, 박영숙(이상 KRA한국마사회), 석하정, 양하은(이상 대한항공), 조하라(삼성생명)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해 3일 가량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에서 적응 훈련을 가진 뒤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 15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강문수 탁구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현재 남녀 대표팀은 세대 교체에 들어간 상태다. 기존의 대표팀보다 전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래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4강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남녀 대표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인천 아시안게임을 향한 연장선상에서 전초전 역할을 하기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목표로 잡은 4강 진출은 결코 달성하기 쉬운 목표가 아니다.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서 남자 대표팀은 4번 시드를 받았고, 여자 대표팀은 3번 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시드 배정은 큰 의미가 없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현재 팀 랭킹에서 보다 높은 대만과 같은 조고, 여자 대표팀은 2월까지만 해도 팀 랭킹에서 앞서던 싱가포르와 같은 조다.
4강 진출을 위해서는 남녀 대표팀 모두 조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조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면 4강까지는 세계 최강 중국과 붙지 않는다. 그러나 1위를 놓친다면 8강부터 중국을 상대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단식의 경우 중국을 꺾을 수도 있지만, 3경기를 이겨야 하는 단체전에서는 중국은 세계 최강의 면모를 여김없이 자랑한다.
강 감독은 "남자 대표팀이 상대할 대만의 경우 에이스가 세계랭킹 8위의 선수(츄앙치유안)가 있다. 여자 대표팀과 상대하는 싱가포르는 런던 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드가 좋게 배정된 것이 아니다. 나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단체전의 경우 에이스는 두 차례 경기를 소화한다. 에이스가 강력하다면 팀은 2승을 따낼 수 있다. 남자 대표팀과 붙는 대만은 세계랭킹 8위의 츄앙치유안이 에이스다. 반면 한국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건 15위에 오른 김민석이다.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의 에이스 펑톈웨이는 세계랭킹 7위로, 중국 선수를 제외하면 최고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할 서효원은 펑톈웨이보다 낮은 8위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하기 전부터 기가 죽을 수는 없다. "무조건 1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강 감독은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이 기대에 보답해주리라 믿고 있었다.
강 감독은 "남자 대표팀의 주세혁은 2차례 가상 실전 경기를 해보니 역시 최고참 다웠다. 컨디션도 좋았고, 노련미가 역시나 넘쳤다. 주세혁이 지금처럼 해준다면 김민석의 활약 여부에 4강이 달렸다"며 "민석이가 그 동안 약간의 아픔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정리를 한 상태다. 훈련을 성실하게 소하하고 있어서 더 기대가 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분히 기대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여자 대표팀에 대해서는 "서효원과 양하은이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세계 대회에서의 경험과 노련미가 부족한 상태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효원이와 하은이다 나름대로 안정권에 들어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에이스 역할을 한 적은 없지만 기대 만큼은 해줄 것 같다"며 "키 플레이어는 석하정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하정이가 경기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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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위)-석하정(아래) / 태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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