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린스컴, 또 홈런 맞았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4.16 12: 3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박승현 특파원]SF 자이언츠 우완 투수 팀 린스컴이 다시 한 번 홈런포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16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팀 린스컴은 2회 후안 유리베에게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리베를 상대, 볼카운트 2-3에서 가운데 높은 곳으로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 볼을 유리베가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린스컴은 올 시즌 들어 피홈런이 부쩍 늘었다. 전날까지 두 경기에 선발 등판했음에도 피홈런은 4개에 달했다. 더욱 나쁜 것은 경기마다 홈런포를 얻어 맞는 점이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개를 빼앗겼고 10일 이번에는 홈에서 애리조나를 상대했으나 다시 홈런 2개를 허용하고 말았다.
홈런을 이렇게 허용하다 보니 실점도 많았다. 4일에는 6이닝(8피안타) 4실점, 10일에는 4이닝(7피안타 1볼넷) 7실점을 당했다. 10이닝 던지는 동안 홈런 4개를 줬고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9.9에 이르렀다.

물론 린스컴의 피홈런 숫자가 최근 두 시즌 동안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2012년 186이닝을 던지면서 23개의 홈런을 허용, 데뷔 후 시즌 개인최다 피홈런을 기록했고 지난 해 역시 21개의 피홈런(197.2이닝 투구)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20개를 넘겼다.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개 이상 홈런을 맞은 시즌들이다.
전성기인 2008년 227이닝을 던지면서 11개만 허용한 것이나 2009년 225.1이닝 투구에 피홈런 10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순 없더라도 올 시즌 피홈런 숫자는 늘어도 너무 늘어났다.
늘어난 피홈런과 관련, 시사하는 점이 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속도는 이미 2012년부터 91마일대로 내려갔다. 주목되는 것은 작년 하반기 부터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이다. brooksbaseball.net 의 자료에 의하면 84마일대를 꾸준하게 유지하던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이 지난 해 6월 이후 82마일대로 떨어진 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유리베에게 홈런을 허용한 슬라이더의 스피드 역시 82마일이었다. 스플리트의 경우 작년 84마일 대 초반에서 83마일 대 후반으로 떨어졌지만 슬라이더의 구속 변화만큼은 아니다.
이런 상황이니 성적도 좋지 않다. 16일 이전까지 1패만 기록하고 승리를 맛 보지 못했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탈삼진 숫자는 여전하다는 것. 지난 해까지 6년 연속 19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관록만은 살아 있어 올 시즌 10이닝 피칭에서 1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도 2회 유리베에게 선제 홈런을 허용한 다음 맞은 3회 수비에서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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