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 라인업' 선포한 넥센, 파격 시험 결과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17 10: 40

넥센 히어로즈가 이색 시험에 나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7일 라인업은 우타자로만 짤 것이다. 서건창에게 휴식을 주면서 선발 임지섭을 공략할 수 있게 우타자로 타순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 발표가 나기도 전에 하루 앞서 타순을 공개한 셈이다.
넥센은 지난 9일 목동 KIA전부터 16일 경기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게다가 17일 경기를 치르고 나면 4일 간의 휴식일이 넥센을 기다리고 있다. 염 감독은 가장 패배에 대한 부담이 적은 이때 파격적인 라인업을 현실로 옮길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염 감독은 "아마 우리 팀에서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17일 서건창, 서동욱, 문우람 등 좌타자들이 빠지기 때문에 강공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우타자는 윤석민,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오윤, 유한준, 로티노, 허도환, 박동원 등. 주로 발 빠른 야구보다는 힘으로 하는 야구에 강한 거포 군단이다. 신인 임지섭을 무게감으로 누르겠다는 계획.
넥센은 이미 시범경기 도중 한번 우타자 일색 라인업을 짠 적이 있다. 넥센은 지난달 8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좌완 유희관을 상대로 서건창을 제외하고 모두 우타자인 라인업을 시험했다. 이날 유희관은 4이닝 3실점했고 넥센은 두산을 10-3으로 완파했다. 17일은 서건창도 빠지지만 또 필요할 때는 이성열 등 좌타 대타가 언제든 나설 수 있다.
넥센은 7연승 행진을 펼치는 동안에도 몇몇 주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타순과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선수들의 전력을 비축했다. 박병호나 강정호는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휴식을 주기도 했다. 분위기를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이 큰 연승 중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우타자 일색 라인업은 넥센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지 관심을 모은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