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환상적인 질주 후 침착한 마무리...1309억 몸값 입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7 06: 38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은 가레스 베일(25)이었다. 베일은 환상적인 질주로 레알 마드리드에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안겼다. 9100만 유로(약 1309억 원)라는 거액의 몸값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13-2014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겪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2010-2011 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탈환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베일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바르셀로나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준 상황이었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와 압박에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베일의 질주 한 번이 상황을 완전히 뒤집었다.

베일은 후반 40분 파비우 코엔트랑의 패스를 하프라인 왼쪽에서 받은 뒤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베일을 저지하려 했지만, 베일의 빠른 발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했다. 베일은 그대로 약 50m를 돌파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뒤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로 기록돼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베일을 영입하기 위해 9100만 유로라는 거액을 토트넘에 안겼다. 베일의 기량 이상에 해당하는 이적료라는 의견들과 함께 거품이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그러나 베일은 그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몫을 꾸준히 소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서 1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 5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값어치를 입증하고 있다.
베일의 활약에 레알 마드리드는 트레블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코파 델 레이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프리메라리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승점 3점이 부족한 2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 진출해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이 이날과 같은 활약을 계속해서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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