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환, KIA 포수 아킬레스건 치유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7 07: 09

KIA의 포수 아킬레스건, 백용환이 치유할 것인가.
KIA는 지난 16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포수였다. 베테랑 김상훈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2군에서 유망주 백용환(25)이 시즌 처음으로 1군의 콜업을 받았다. 비록 KIA는 한화에 6-8로 패했지만 백용환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백용환은 3회부터 대수비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교체 출장했다. 0-5로 뒤진 KIA는 2회 포수 차일목 타석에서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대타로 쓰며 승부를 걸었고, 자연스럽게 백용환에게 기회가 왔다. 시즌 첫 1군 출전 기회를 잡은 백용환은 공수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강한 어깨로 2루 송구에 강점이 있는 그는 4회 이용규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5회 정현석의 2루 도루를 깔끔하게 저지했다. 투수들의 원바운드 공도 안정적인 블로킹으로 받아냈다. 박경태의 깜짝 호투에도 백용환이 있었다. 타격에서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케일럽 클레이에게 좌전 안타를 때리며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수는 불펜과 함께 KIA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다. 선동렬 감독은 백용환과 이홍구 등 젊은 포수 육성에 목적을 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 포수 2명은 늘 언제나처럼 김상훈과 차일목이 이름을 올렸고, 공수에서 포수 포지션이 약점으로 떠올랐다.
주전으로 나온 차일목은 도루 16개를 허용하는 동안 3차례 저이에 그치며 도루저지율이 1할5푼8리에 불과하다. 김상훈은 6도루를 내주는 동안 저지가 없었다. 팀 도루저지율이 1할4푼8리로 9개팀 최저. 타격에서도 차일목이 타율 1할6푼1리 1홈런 6타점, 김상훈이 타율 1할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백용환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백용환은 일발 장타력을 갖춘 방망이에도 강점이 있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12경기에 나와 40타수 15안타 타율 3할7푼5리 4홈런 1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KIA 포수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KIA는 오랜 기간 김상훈-차일목 체제로 포수진을 운용했다. 이제는 세대교체 시기가 왔다. 2년차 이홍구가 손바닥 수술로 재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백용환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백용환이 KIA의 포수 아킬레스건을 치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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