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전면 스톱.."세월호 침몰 애도 최우선"[종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4.17 08: 49

구조 작업이 이렇게 어렵고 더딜 줄은 몰랐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건이 예상보다 큰 인명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방송-연예가도 예정된 스케줄 및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있다. 사고 초반만 해도 구조가 잘 진행되지 않겠냐고 예상해 큰 움직임이 없었지만 16일 오후를 기점으로 인명 피해 규모가 200여명에 달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자 연예가는 스케줄 조정 등에 급박히 착수한 한편 애도의 뜻을 밝히고 있다.
# 드라마, 예능 전부 취소..결방 계속될듯

방송가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뉴스 특보 편성 때문에 드라마, 예능 등이 모두 결방됐다. 지난 16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앙큼한 돌싱녀', KBS '골든 크로스', SBS '쓰리 데이즈'가 모두 뉴스로 대체 편성됐으며 예능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스타', SBS '오 마이 베이비'도 모두 결방됐다. 17일까지 결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 논의가 한창이다.
뉴스 특보는 지상파 3사 시청률이 다 합쳐 40%에 육박하는 큰 관심을 받았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방송된 KBS 1TV ‘9시뉴스’는 전국 기준 16.5%의 시청률을 기록해 이날 방송된 뉴스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방송된 SBS ‘8뉴스’와 MBC ‘뉴스데스크’는 각각 9%와 8.2%를 보였다. 오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방송된 KBS 2TV ‘KBS 9시뉴스’는 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 합쳐 39.7%였다.
자극적인 보도는 도마 위에 올랐다. JTBC의 박진규 기자가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을 인터뷰하며 "친구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물었던 것.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 더욱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무겁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특보 때문이 아니라 애도를 위해서도 결방이 결정되고 있다. CJ E&M은 16일 일찍이 '엠카운트다운'과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 등 웃음을 유발하거나 즐거운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이번주 모두 결방하기로 결정하고 영화 채널에서는 재난 영화를 편성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평소 재미있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홍보에 나섰던 예능 프로그램들도 17일만큼은 보도자료 배포를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 컴백-행사 연기..연쇄 반응 전망 
가요계도 동참하고 있다. 블락비는 일찍이 애도의 뜻을 밝히며 새 싱글 '잭팟'의 음원 발매를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블락비는 1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번 컴백 타이틀곡 '잭팟'으로 여러분께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현 상황에 따른 당사와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이번 타이틀곡과는 맞지 않아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없다고 판단해 음원 발매를 미루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17일 컴백 예정이었던 정기고도 음원 발매 일정을 미뤘다.
에이핑크는 팬미팅을 취소했다. 오는 19일 팬미팅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에이핑크는 16일 취소 소식을 밝히며 "에이핑크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아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밝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팬들을 만날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던 엑소도 일정 재조정에 나섰다. 엑소는 애도의 뜻을 밝히며 17일로 예정됐던 신곡 인터뷰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컴백 무대를 가질 예정이었던 18일 KBS '뮤직뱅크'도 결방이 결정됐다.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신곡 '중독' 음원 발매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전국민적인 비극이 발생하면 일정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게 바로 가요계. 이번주 가수들의 컴백 연기는 다른 가수들에게도 연쇄반응을 가져올 전망이다.
# 영화 사전행사 취소..개봉은 그대로
영화계는 각종 행사를 취소 중이다. 가요계처럼 '개봉' 자체가 연기되진 않지만, 영화 홍보를 위한 사전 행사는 일정 조정에 들어간 상태.
지난 16일 예정됐던 영화 '역린' 네이버 무비토크를 비롯해 17일 오전 예정된 영화 '인간중독' 제작보고회, 17일 오후 예정된 애니메이션 '리오2' VIP 시사회, 오는 18일 예정된 영화 표적' 쇼케이스까지 줄줄이 취소됐다. 각 영화 측은 애도의 뜻을 밝히며 행사 취소의 뜻을 속속 알리고 있다.
축제의 느낌이 강해 컴백 등의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가요계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극장에서의 개봉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 스타들도 침통.."무사 귀환" 기원
애도의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JTBC 손석희 앵커의 침묵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냉철한 앵커였던 그가 지난 16일 방송에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수초간 말을 잇지 못한 것. 겨우 입을 뗀 손석희 앵커는 물기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교수님 말씀이 만에 하나 틀릴 수도 있겠죠?”라고 재차 질문하며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광고 행사도 모두 취소되고 있다. 조인성이 17일 진행하기로 했던 위닉스 포토 행사도 취소됐고, 전지현이 등장할 예정이었던 휘슬러코리아 행사도 취소됐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한 무사 귀환 기원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레인보우의 재경은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할게요. 포기하지 말아요!"라는 글을 게재했으며, 려욱도 "한국 도착하자마자 안 좋은 소식을 접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모두 빨리 구조되길"이라고 썼다. 솔비는 "우리의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그것으로 기적을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다"고 기원했다.
송승헌은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맘이 아프네요. 진도 여객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유진은 "부디 신속한 구조가 이루어지길. 학생들이 힘을 내주길"이라고 기도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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