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육성 프로젝트 'BB 아크' 순항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17 10: 40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지향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류중일 체제 2기를 맞아 중장기 육성 시스템인 'BB 아크'를 설립했다. 이철성 코치가 BB 아크의 초대 원장을 맡고 강기웅 코치와 카도쿠라 켄 투수 인스트럭터가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BB 아크는 선수 육성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소수 정예 지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엄격한 선별 과정을 통해 정예 선수 7명을 선발했다. 서동환, 김재우, 박제윤, 이수민(이상 투수), 최원제, 박계범(이상 내야수), 송준석(외야수)이 그 주인공들이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BB 아크의 훈련 강도는 높은 편. 모 선수는 "입에 단내가 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반복 훈련을 통해 기량을 쌓고 2군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실전 테스트를 치르기도 한다.
1차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완 이수민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5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카도쿠라 겐 투수 파트 지도위원은 이날 경기를 통해 드러난 이수민의 장단점을 분석해 훈련 프로그램에 반영한다.
구단과의 상호 협력 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 프로 무대에서의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이철성 원장이 선수 육성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꾸준히 제시하고 구단은 BB 아크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삼성은 2016년 신축 구장 이전에 맞춰 경산 볼파크의 역사관 위치에 BB 아크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구단 측은 선수 육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사 시점을 앞당겼다.
구단 측에 따르면 내달말까지 역사관 위치에 BB 아크 전용 공간을 건립키로 했다. 1층에는 BB 아크 사무실과 회의실, 2층에는 투수 및 타격 전력 분석실이 마련될 예정. "세계 최고의 글로벌 IT 기업 이미지를 살려 최첨단 시설으로 꾸릴 계획"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때 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던 삼성은 2005년 심정수와 박진만 이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삼성은 외부 수혈보다 자체 육성에 초점을 맞추며 해마다 히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가 된 삼성은 BB 아크를 통해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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