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방이 울고 있다…'기적이 일어나길'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4.17 16: 10

'수학여행을 간다'며 웃으며 집을 떠났던 아이들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구조되지 못한 채 추운 바닷물에서 공포 속에 떨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침몰하던 배 안에서 소중한 이들에게 다급히 보낸 문자 메시지들과 함께 겹쳐지면서 각 방송사들의 뉴스 특보를 시청하는 대한민국 안방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부끄럽게 행동했던 일부 어른들의 행태, 이를 보도하던 몇몇 언론의 상식 이하의 몰지각한 취재와 오보, 책임 떠밀기에 급급한 관계자들, 사이코패스를 연상케 하는 도 넘은 악플러들, 구조 동영상을 빙자한 스미싱 문자까지 비난 받아 마땅한 이들이 차고 넘치고 있다.
허나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이들을 향한 비난이나 힐책이 아니다.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 진도 앞바다에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실종자들의 생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일이고, 그 기적을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최선을 쏟아붓는 일이다. 무려 289명이 실종됐고, 여전히 생사여부조차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선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지난 16일 오전 예고없이 발생한 대형 참사앞에 연예계는 속속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 등의 행사 취소와 프로그램 결방 소식을 잇따라 발표,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진짜 보고 싶은 건 강요된 웃음이나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TV 프로그램이 아닌, 침몰한 세월호 탑승 실종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차가운 바다에서 구조돼 가족들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게 되는 기적같은 드라마가 펼쳐지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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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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