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9-3 역전 드라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18 22: 16

흔히 귀중한 승리를 거뒀을때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삼성에 있어서 18일 창원 NC전이 그런 승리였다. 삼성은 이날 NC에 9-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5일 대구 두산전 이후 연패 탈출 성공. 어쩌면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승리라도 표현해도 될 것 같다.
두산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며 분위기가 가라 앉은 삼성은 이날 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분위기였다. 자칫 하면 끝모를 부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발 배영수의 표정도 평소와는 달랐다. 취재진의 물음에 말수를 아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배영수는 1회 2점을 먼저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7회 원아웃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총 투구수는 101개. 최고 144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타선도 모처럼 제 몫을 해줬다. 야마이코 나바로, 채태인, 이승엽이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3회 2사 후 나바로와 채태인이 백투백 아치를 쏘아 올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최형우의 우전 안타와 박석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2루서 이승엽이 우월 스리런을 터트려 전세를 뒤집었다.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36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타선 침묵에 아쉬움을 삼켰던 타격 담당 코치들 또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임창용은 2004년 9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3487일 만에 세이브를 달성하며 이날 승리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2점차 앞선 8회 2사 후 차우찬을 구원 등판한 임창용은 조영훈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돌려 세웠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실점없이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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