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男배우, 소년이 남자로? '누나가 필요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19 09: 42

소년들은 그렇게 남자가 됐다. 앳된 얼굴의 미소년 20대 남자 배우들이 자신들 보다 한참 연상인 여인들을 만나 생애 가장 강렬한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누나를 만난 소년들은 때로는 순수하게, 때로는 저돌적인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로맨스 상대 뿐 아니라 지켜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연하남’은 JTBC 월화드라마 ‘밀회’의 주인공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이번 드라마에서 피아노 천재 이선재 역을 맡아 19살 연상인 배우 김희애와 애틋한 로맨스를 꾸려가고 있다. 극 중 설정이 불륜인 데다 나이차로 인해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 간극을 상쇄시키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드라마 ‘반올림’에서 주인공 여고생 옥림이의 남자친구 역으로 데뷔한 유아인은 그간 ‘서양골동양과자점’, ‘완득이’, ‘깡철이’ 등의 영화와 ‘성균관 스캔들’, ‘패션왕’,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의 드라마에 출연해 소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 속 역할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형성된 유아인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순수한 소년, 혹은 저돌적인 반항아. 

‘밀회’의 선재 역시 그런 이미지 반복의 연속선상에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연상녀’와의 로맨스에 초점 맞춰진 이번 역할은 그에게 남자로서의 매력을 한 꺼풀 더 부가했다. 지금까지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로맨스 장면들로 섬세하면서도 강한 남자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
유아인에 이어 ‘연하남’ 역할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킨 이가 있으니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 출연 중인 배우 서강준이다. 서프라이즈 배우 그룹에 속한 그는 이전까지는 아이돌 같은 외모의 가능성 있는 신인 배우일 뿐이었다. 그러나 ‘앙큼한 돌싱녀’ 연상의 ‘돌싱’ 나애라(이민정 분)을 좋아하는 국승현 역할을 맡은 후 서강준은 ‘국민 연하남’이란 애칭을 얻으며 여성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개인이 가진 매력이 매력적인 역할을 만나 빚어낸 좋은 결과다.
‘금 나와라 뚝딱’, ‘따뜻한 말 한마디’ 등의 드라마에서 속 깊은 막내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박서준 역시 연상의 누나를 만나 남성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무려 19살 차이가 나는 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의 로맨스다. 엄정화와 tvN ‘마녀의 연애’에서 화끈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는 첫 회부터 박력 있는 키스 신을 선보이며 남성스러움을 드러냈다.
20대 초·중반의 남자 배우들은 보통 남자 배우로 자신의 자리를 찾는 데 힘겨움을 겪는다. 30대 배우들의 안정감과 10대 배우들의 풋풋함 사이에 있는 이들은 남자 배우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그런 노력 중 하나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 강렬한 로맨스에 출연하는 것이다. 로맨스는 여성 시청자들이 반할 만한 남성스러운 매력을 발휘하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드라마와 영화 등 작품에서는 나이차가 큰 연상-연하 커플의 만남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 커플들의 큰 나이차는 이를 지켜보는 다수의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고, 20대 남자 배우의 어린 나이가 미성숙함이 아닌 매력적인 젊음으로 비치게 한다. 방송계 연상-연하 트렌드는 계속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밀회', '앙큼한 돌싱녀', '마녀의 연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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