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결승골' 전북 선두 도약, 전남 2-0 완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9 17: 49

역시 전북 현대가 믿을 수 있는 해결사는 이동국(35)이었다. 전북은 이동국의 결승포에 전남 드래곤즈를 물리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전남과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전북은 5승 2무 2패(승점 17)를 기록해 1경기를 덜 치른 포항 스틸러스(승점 16)를 제치고 1위가 됐다. 또한 전남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기록했다. 전남은 4승 2무 3패(승점 14)로 3위서 4위로 내려갔다.
최근 들쑥날쑥한 경기 경과를 냈던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팀을 상승세로 이끌기 위해 주축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필승을 다짐했다. 전북은 발 부상 중인 이동국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이승기, 김기희, 윌킨슨 등을 투입했다. 이에 전남도 부상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전력의 차이가 나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흐름은 전북이 가져갔다. 전북은 강공 속에서도 전남의 역습을 대비해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제 실점을 할 경우 체력에서 약점이 있는 만큼 승부를 뒤집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북의 판단은 효과가 있었다. 전북은 50% 후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전남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남은 전북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전 2차례의 슈팅 중 전반 16분 스테보로부터 시작돼 레안드리뉴, 이종호로 이어지는 공격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인 순간은 없었다.
하지만 전북은 달랐다. 전반 중반까지 많은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공격 순간에는 묵직했다. 전반 21분에는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해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나는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전남을 두들긴 전북은 전반 30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9분 전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던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이규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터지지 않아 다급해질 수도 있었던 전북이 숨통을 트게 만들 득점포였다.
리드를 빼앗긴 전남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중원의 송창호를 빼고 이현승을 투입했고, 후반 18분에는 레안드리뉴 대신 김영욱을 넣었다. 이에 전북도 후반 6분 김인성을빼고 이상협을 넣어 공격의 정교함을 더했다. 그러나 후반 15분 이동국이 다리 부상으로 교체를 요청해 한교원을 투입하는 예상치 못한 일도 나왔다.
이동국이 빠진 이후 전북은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후반 33분에는 레오나르도가 통증을 호소해 카이오와 교체되기까지 했다. 전북이 흔들린 틈을 이용해 전남은 반격에 나섰다. 슈팅 기회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골에 대한 욕심은 전북이 좀 더 앞섰다. 전북은 후반 37분 김기희가 자기 진영에서 길게 내준 패스를 상대 박스 내로 쇄도하던 한교원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 들어 골로 연결했다. 골키퍼 김병지가 잡을 수도 있었지만, 한교원은 발을 뻗어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한교원의 추가골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전남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유가 생긴 전북 수비진은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전남은 경기 종료 직전 이현승과 스테보가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를 벗어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 19일 전적
▲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0 (0-1 0-1) 2 전북 현대
△ 득점 = 전30 이동국 후37 한교원(이상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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