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유니크 트리오’에 노경은까지 가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20 06: 02

‘유(희관)-(더스틴) 니(퍼트)-크(리스 볼스테드)’ 트리오에 토종 에이스인 노경은까지 가세한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 선발진의 힘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5승 6패로 시작한 대구 원정에서 유희관과 니퍼트가 압도적인 피칭으로 2승을 가져왔고, 롯데와의 잠실 3연전에서도 첫 경기에 볼스테드가 패했으나 19일 노경은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은 뒤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불펜의 실점으로 인해 승리는 날아갔지만, 노경은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잠실 SK전에서 5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한 노경은은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 7회초 2사에 나온 이현승이 노경은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았다면 노경은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도 가능했다.

19일 경기에서는 빠른 볼과 커브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과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바깥쪽 제구가 돋보였다. 눈에 띄는 큰 실투는 없었고, 초반부터 투구 수를 관리한 노경은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 부담까지 최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막아주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예전의 노경은으로 돌아왔다는 확신을 주기에는 충분햇다.
이재우가 최근 2군으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두산 선발진은 모두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시작이 부진했던 니퍼트와 노경은까지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기 시작하며 두산은 불펜 불안 속에서도 1승씩 차곡차곡 쌓아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유희관의 경우 시즌 초 에이스 몫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마한 포크볼은 꺼내지도 않았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용하는 싱커가 많은 범타를 유도해내며 유희관은 3경기 평균자책점 2.11을 찍고 2승 무패를 마크 중이다. WHIP 0.98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은 덤이다.
두산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니퍼트도 이미 부활한 상태다. 3경기 평균자책점 6.88이던 니퍼트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150km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가 아닌 구석구석을 공략하기 시작하자 타자들이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볼스테드는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전광판 문제로 경기가 과거로 돌아가는 해프닝 속에 3이닝 8피안타 9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두산 선발진의 시즌 첫 QS 주인공이 바로 볼스테드였다. 18일 경기에서도 전광판 문제가 아니었다면 결과가 어땠을지는 알 수 없다.
시작은 볼스테드와 유희관의 힘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원투펀치인 니퍼트와 노경은의 힘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유니크 트리오’와 지난해 180⅓이닝으로 토종 최다 이닝 투수였던 노경은의 힘이 결합한 선발진을 앞세운 두산이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는 넥센, SK, NC의 3강 구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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