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녹화도 줄줄이 취소..웃을 수 없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20 09: 05

예능프로그램의 녹화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줄줄이 녹화를 취소하고 있다. 프로그램 대거 결방은 물론이고 전국민적인 슬픔을 나누고 있는 가운데 웃고 떠드는 녹화 자체도 어렵다는 게 제작진과 출연진의 공통적인 견해다.
일단 KBS 2TV ‘개그콘서트’는 20일 ‘안녕하세요’에 이어 오는 23일 예정돼 있던 녹화를 취소했다. MBC는 지난 17일 ‘무한도전’에 이어 ‘우리 결혼했어요’, ‘나 혼자 산다’ 등 주요 예능프로그램의 녹화를 접었다. 한달에 한번씩 녹화를 진행하고 있는 ‘진짜 사나이’나 2주에 한번씩 진행하는 ‘아빠 어디가’는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SBS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주요 예능프로그램 녹화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항상 방송 제작으로 분주했던 예능국과 드라마국은 슬픔을 함께 하며 자사 뉴스 프로그램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PD는 최근 OSEN에 “이런 슬픈 분위기에서 어떻게 녹화가 가능하겠느냐”면서 “방송은 물론이고 당분간 녹화도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책임 프로듀서 역시 “일선 프로그램 제작이 멈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제작진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당장 방송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자들의 무사 귀환이 먼저”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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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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