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실패' LG, 기록 안 된 실책 3개에 발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0 17: 40

LG가 기록되지 않은 실책 3개에 발목 잡히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한화와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LG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8-9로 패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8로 패한 데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졌다. 한화에 연패를 당하며 시즌 4승11패1무가 된 LG는 4승11패1무로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LG는 홈런 2개 포함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8점을 올렸다. 그러나 수비에서 무려 9실점으로 무너졌다. 투수들도 난타를 당했지만, 수비수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3개가 문제였다. 실책성에 가까운 플레이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더욱 치명적이었다.

첫 번째 아쉬운 수비는 4-4 동점으로 맞선 4회말에 나왔다. 2사 2·3루에서 한화 대타 김태완의 타구가 3루 쪽으로 데굴 데굴 굴러갔다. LG 3루수 조쉬 벨이 대시하며 공을 낚았으나 송구로 넘어가는 동작이 길었다. 벨이 송구하는 과정에서 한 번에 공을 빼지 못한 채 4스텝을 밟으며 멈칫하는 사이 발이 느린 김태완을 1루에서 살려주고 말았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고, 3루 주자 정현석이 홈으로 들어와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어 5-7로 뒤진 6회에도 추격의 흐름을 맥빠지게 하는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다. 6회 2사 1·3루에서 한화 김태균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 땅볼로 향했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공을 잡자마자 2루 베이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LG 2루수 손주인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상황이었지만 오지환은 직접 베이스를 무려 여섯걸음을 밟은 뒤에야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오지환의 송구는 낮게 향했고, LG 1루수 정성훈이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김태균이 내야안타를 기록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가 다시 5-8로 벌어진 순간이었다. 7회 정성훈의 투런 홈런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기에 더욱 아쉬운 대목다.
LG는 7회에도 1사 2루에서 한상훈의 타구가 LG 1루수 정성훈의 글러브를 맞고 우측에 빠지는 적시타가 돼 7-9로 벌어지는 점수를 헌납했다. 이 역시 한상훈의 안타로 처리됐다. 타구 바운드가 애매하기는 했지만 베테랑 정성훈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3개가 아니었다면 이날 승부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것도 거북이 타자 2명에게 내야 안타로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집중력 부재가 뼈아팠다. LG의 탈꼴찌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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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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