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세이브' 최영환,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0 18: 35

"침이 바짝바짝 마르더라".
한화 신인 우완 최영환(22)이 프로 데뷔 첫 승에 이어 세이브까지 올렸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짜릿한 2이닝 세이브를 거두며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최영환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 8회 구원등판, 2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9-8 승리를 지켰다.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정면승부한 끝에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최영환은 지난 19일 LG전에서 10회 구원으로 나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은 8회부터 나와 2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뿌리며 진땀을 뺐지만,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며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연이틀 첫 승과 세이브로 잠재력을 보였다.
경기 후 벌겋게 상기된 표정에서도 미소를감추지 못한 최영환은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며 "피에가 직접 첫 세이브 공을 챙겨줬다"고 공을 들어보였다. 오승환(한신)을 꿈꾸며 마무리를 목표로 한 최영환에게는 참 의미 있는 첫 세이브였다.
최영환은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자신있었다. 여기서 무너지면 진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힘껏 던졌다"며 "어제 첫 승에 이어 오늘 세이브까지 이틀 연속 그런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만족스럽다. 팀에 조금이나마 믿음을 줬다는 점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최근 연일 불펜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8회 벤치 클리어링 상황까지 벌어져 여러모로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최영환은 "흥분되고 긴장도 됐지만 의식적으로 가라앉혔다"며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 더욱 침착하고 신중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최영환은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지만 결정구는 결국 직구였다. 9-8로 쫓긴 9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최영환은 윤요섭에게 초구 커브 후 직구 4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부에 대해 그는 "2구째 직구가 파울이 됐는데 제대로 맞지 않아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자신의 구위에 자신감을 드러낸 뒤 "앞으로도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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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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