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흥분한 우규민,'왜 이렇게 흥분했나?'
OSEN 손용호 기자
발행 2014.04.20 19: 31

한화와 LG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LG 정찬헌과 한화 정근우의 연속 사구 때문에 발생했다.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시즌 3차전. 6회 정근우가 정찬헌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146km 강속구를 등에 맞았다. 정통으로 맞은 정근우는 그 순간 '악!' 소리를 내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정찬헌이 별다른 사과 의시를 표시하지 않았고, 1루로 향하던 정근우가 그를 바라보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정황상 첫 번째 사구는 고의가 아니었다. 한화가 7-5로 2점차 리드하는 상황이었고,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근우는 워낙 정통으로 맞았기에 기본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시선을 외면하는 정찬헌의 모습에 화가 났다.

공수교대 과정에서는 정근우와 LG 덕아웃의 이병규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정근우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슬라이딩했다. 이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1루로 낮은 송구를 던져 김태균에게 내야안타를 주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는데 이병규는 정근우가 유격수 오지환을 향해 발을 너무 높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정근우와 이병규가 멀리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때부터 오해가 불거졌다.
결국 8회 사달이 났다.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정찬헌이 정근우에게 초구를 몸쪽으로 붙였다. 묘한 분위기가 흘렀고, 결국 2구째 직구가 다시 한 번 정근우의 등을 맞혔다. 정근우가 마운드로 향하며 양 팀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우르르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으로 대치했다.
양 팀 코치들이 몸싸움을 제지한 덕분에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선수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화 김태균과 이양기, LG 이병규와 우규민이 앞장서 몸싸움을 벌였다. 주심을 맡은 전일수 심판원은 정찬헌의 고의성을 이유로 퇴장을 명했고, 오후 5시7분에 중지된 경기는 10분간 정지된 뒤 속개됐다. 정찬헌은 시즌 1호 퇴장을 당했다.
흥분한 우규민을 이용규가 말리고 있다./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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