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정찬헌 감싸기 위해 나섰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21 00: 40

한화와 LG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LG 우완 정찬헌과 한화 내야수 정근우 사이에 벌어진 빈볼 시비가 원인이었다.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시즌 3차전. 6회 정근우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정찬헌의 투구(146km)에 등을 맞았다. 순간 고통을 호소한 정근우는 정찬헌을 바라봤지만 사과의 몸짓은 나오지 않았다. 보통 실수로 맞혔으면 투수가 타자에게 가볍게 사과하는 게 한국 프로야구의 관례. 정근우는 사과하지 않는 후배에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1루로 향했다.
공수교대 과정에서 일이 한 번 더 벌어졌다. 정근우가 출루하며 한화는 1사 1,3루 기회를 맞았고,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LG 병살 플레이를 방해하기 위해 2루에 슬라이딩을 하며 들어갔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이를 피하려다 1루에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 장면을 두고 LG 최고참인 이병규는 공수교대 때 정근우에게 한 마디를 했고, 정근우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투수 우규민은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벤치클리어링 맨 앞에 섰다.
결국 8회 일이 터졌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정근우가 타석에 섰고 LG 마운드는 여전히 정찬헌이 지키고 있었다. 정찬헌은 1구를 몸쪽에 붙였고, 2구로 정근우 등을 다시 한 번 맞혔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쏟아졌고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주먹질 직전까지 갈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한화는 김태균과 이양기가, LG는 우규민과 이병규가 앞장섰다. 전일수 심판원은 정찬헌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경기는 한화가 LG를 9-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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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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