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접전 전패‘ LG, 승리공식 사라졌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21 05: 59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1점차 소모전에서 매번 무릎을 꿇는다. 승리하면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으나, 패하면 1패 이상의 피로가 남는다. LG가 올 시즌 지금까지 치른 16경기 중 5번의 1점차 경기서 전패를 당했다.
반등 기회라 생각했던 한화와 주말 3연전도 마찬가지였다. LG는 3연전 첫 경기를 가져갔으나, 남은 두 경기서 1점차 패배를 당하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19일과 20일 경기서 한화 불펜진을 공략하며 역전을 바라봤지만, 승리에 닿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LG는 이번에도 위닝시리즈에 실패, 4승 11패 1무로 최하위에 자리 중이다.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LG는 지난해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전망도 나쁘지 않았다. 1선발 에이스 리즈는 없어도, 양질의 투수진을 구축했다는 평가였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용자원이 많기 때문에 한 시즌 동안 꾸준한 투수력을 발휘할 것 같았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팀 평균자책점 5.27을 마크, 9개 구단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발진 4.95로 7위, 불펜진 5.67로 9위다. 2013시즌 선발진 3.91로 2위, 불펜진 3.40으로 1위였던 것과 반대다. 마운드가 무너지니 타선이 폭발해도 승리하지 못한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는 날이 있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맹렬하게 추격해도 불펜진이 실점하기 때문에 역전에는 실패한다. 도무지 계산이 서지 않는다. 
물론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지금 상황서 구성만 놓고 보면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구멍이 크다.
선발로테이션은 류제국 우규민 티포드 리오단까지는 괜찮은 편이나 마지막 다섯 번째 선발투수는 물음표다. 두 차례 선발 등판한 김선우는 2군에 내려갔고, 임지섭은 제구력에 대한 의심을 지우기 힘들다. 신정락 신재웅 임정우 김광삼 중 한 명이 도약해야만 한다.
지난 17일 잠실 넥센전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신정락은 골반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신재웅과 임정우는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서 각각 5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김광삼은 콜업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불펜진은 선발진보다 심각하다. 이상열 이동현 봉중근 외에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 5번의 연장으로 체력소모도 극에 달했다. 지난해 승리조에 속했던 류택현 유원상 정현욱이 모두 2군에 있다. 희망이 있다면 유원상과 류택현의 퓨처스리그 성적이다. 둘은 나란히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이다. 특히 유원상은 4경기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안타 4개만을 허용하며 2세이브를 기록했다.
아직 정립되지 않은 수비도 문제다. 지난 11일 오지환이 콜업되면서 지난해의 키스톤 콤비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으나 작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고 있다. 20일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이 된 6회말 수비도 6-4-3 더블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게 컸다. 오지환이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하는 게 아닌, 2루수 손주인에게 토스했다면 정근우의 슬라이딩은 아무 의미 없었을 것이다. 3루를 보고 있는 조쉬 벨은 강한 어깨를 증명했으나, 아직 한국구장 그라운드에 익숙하지 않다. 처음으로 1루 미트를 낀 정성훈도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투수가 아무리 호투해도 수비가 뒤를 받쳐주지 않으면 실점을 피할 수 없다. 투수와 야수가 맞물려 돌아갈 때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고, 승리공식도 생긴다. 투지를 일깨우기 위해 신경전을 벌일 수도 있으나, 승리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일단 신재웅 임정우 유원상 류택현 정현욱 이병규(7번)가 2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콜업이 가능한 상태. 바닥을 친 LG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실점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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