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 박종환 감독 징계, 이재명 시장 결단 필요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21 17: 26

선수폭행 논란에 휩싸인 박종환(76) 성남 감독의 징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16일 성균관대와 연습경기 전반전 도중 중견 선수와 신인 선수 총 2명의 얼굴을 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구단 자체조사결과 박 감독은 선수와 신체적 접촉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박 감독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일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 대단히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성남은 18일 박종환 감독에 대한 최종 징계를 이번 주 초까지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9일 부산전 벤치에 박종환 감독을 앉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사건발생 후 닷새가 지나도록 여전히 성남은 묵묵부답이다. 구단 관계자는 21일 “최종결정은 아직 안 나왔다. 오늘 중에 하려고 하는데 아직 모른다. 이것저것 체크하느라 그렇다. (발표가) 늦어질수록 여러 말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성남은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구단주를 겸직하고 있다. 이 시장은 성남 축구단에서 최고 결정권자다. 박종환 감독에 대한 징계수위도 결국 이 시장의 재가가 필요하다.
지난 12월 박종환 감독이 임명됐을 때부터 이면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왔다. 박 감독의 취임식 당시 이재명 시장은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박종환 감독을 성남의 초대감독으로 모셔서 영광이다. 박종환 감독은 우승제조기로 불리는 국민적 별이다. 고민 끝에 박종환 감독이 가장 유능하고 적합한 인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박 감독은 이 시장의 신임을 얻는 인물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달 15일 FC 서울과의 홈경기 개막전에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후 이 시장은 박종환 감독의 공식기자회견이 끝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화자찬을 했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이 축구단을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로 이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박종환 감독의 폭행논란이 불거지자 이재명 시장은 목소리를 내길 자제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이 시장이 박 감독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털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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