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역린', 현빈의 정조는 달랐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4.22 16: 55

영화 '역린'이 그 베일을 벗은 가운데 극 중 정조로 분한 배우 현빈이 그간의 정조와는 다른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현빈은 2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역린'에서 불안과 고뇌, 당당함과 카리스마 등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정조를 암살하기 위해 존현각 지붕까지 자객이 침투했던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살야아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숨막히는 24시간을 다룬 작품. MBC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극 중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정조로 변신한 현빈은 그간의 작품들에서 수없이 그려졌던 정조와는 다르게 불안 속에 다소 예민해지기도, 그 속에서도 자신이 바라는 정치를 실현하고자 의지를 다지는 강인한 군주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 색다름을 선사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암살에 대한 불안함과 거기서 오는 고통.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왕인만큼 그간 정조 암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지기도 했고 이를 통해 불안함 속에 살아야 하는 정조의 모습도 나왔지만 이처럼 정유역번 바로 직전, 하나의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자신을 단련하는 정조의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야윈 볼은 정조의 심리적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으며 궁궐 내 신하조차 자신의 신하임이 아님을 느낀 뒤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등의 모습은 정조의 예민한 면을 표현한다. 또한 암살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정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불안감과 고통의 정반대에 서있는, 군주로서의 당당함과 카리스마도 발견된다. 암살 작전 개시 이후 적을 회유하고자 적 앞에 서는 정조는 군주로서의 위용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뿐만 아니라 신하들 앞에서 자신이 바라는 정치를 설파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을 현빈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작품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현빈은 이재규 감독이 "정조 그 자체였다"라고 칭찬할 정도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다소 혼동스러울 수도 있는 감정들이었지만 현빈은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현빈,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정은채, 김성령 등이 출연한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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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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