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사구는 지난 일, 잊고 다시 시작하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2 17: 55

[OSEN=대전, 이상학기자] "이미 지난 일이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한화 2루수 정근우(32)가 빈볼 사태를 잊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정근우는 지난 20일 대전 LG전에서 정찬헌에게 연속 빈볼을 맞았고, 이로 인해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빈볼을 던진 정찬헌은 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00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에 가까운 정근우는 모든 것을 쿨하게 넘겼다. 2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정근우는 "맞을 때 아팠지만 몸 상태는 괜찮다"며 밝게 웃은 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사과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에도 정근우는 "사과가 뭔가?"라며 미소와 함께 농담을 던진 뒤 "사과는 중요치 않다. 야구를 하다보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정찬헌도) 던지고 싶어서 던진 게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징계를 크게 받아 안타깝다. 모두 그날 일은 잊고 잘 했으면 좋겠다"며 "사구를 맞기 전까지 상대한 찬헌이 볼이 정말 좋더라. 볼끝이 좋아 파울이 계속 날 정도였다"는 말로 정찬헌에게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절친한 친구 김태균이 벤치 클리어링 때 크게 흥분한 것에 대해서도 정근우는 "나도 그때는 못봤는데 다시 보니까 태균이 혼자서 20명을 상대하더라"며 웃더니 "팀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날 경기 후 집에 가서 오늘 봤는데 달라질 게 있겠는가"라는 농담으로 여유를 보였다.
인터뷰 중 갑자기 벌이 정근우 근처를 맴돌자 그는 "벌 받는 것"이라며 "내가 잘못한 일이다.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오늘 훈련을 해보니 타격이나 수비할 때 아무런 문제없다. 사구를 맞은 부위에 약을 발라서인지 괜찮다.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