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끝없는 반전과 혼란 뚫고 대단원[종영]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23 06: 57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이 중간에 흔들렸던 스토리를 다 잡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과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 '신의 선물'은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드물게 추리물에 도전, 화제를 모았다. 지나치게 많은 용의자들을 등장시켜 혼란을 주기도 했으나, 후반 조밀한 이야기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의미있는 성적표를 남겼다.
'신의 선물'의 시청자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추리물이 그렇듯 초반에 스토리를 따라잡지 못하면 중간 진입이 어려웠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시청률이 치솟는다거나 하락하는 이변은 없었다. 초반에 형성된 마니아들이 끝까지 '신의 선물'을 끌고 나간 셈.

'신의 선물'의 최고 시청률은 지난 3월 25일 작성된 10.6%다. 숱한 화제에도 불구하고 10% 선을 겨우 넘었을 뿐이다. 하지만 콘텐츠 파워는 무엇보다 강력했다. 동시간 대에 방영 중으로 현재 온에어 되고 있는 미니시리즈 중 최고 인기 드라마인 '기황후'를 제치고 콘텐츠 파워 지수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호연, 신선한 관전 포인트는 '신의 선물'의 자랑이지만, 지나치게 반전을 꾀한 까닭에 위기도 있었다. 방송 전 내세웠던 기획의도가 멀어지는 이야기 구성으로 혼란이 빚어졌다. 극 중반 샛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현의 활약은 놀라웠지만 설득력은 부족했다. "차라리 샛별하고 함께 집에만 있었으면" 이라는 시청자 소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거대 조직의 음모가 밝혀지면서 이 같은 아쉬움은 상쇄됐으나 아쉬움은 남았다.
또 너무 많은 용의자를 등장시키면서 '반전'이 아닌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기동찬(조승우 분)를 비롯해, 기동호(정은표 분), 테오(노민우 분), 추병우(신구 분), 대통령 김남준(강신일 분)까지 모든 캐릭터를 김수현(이보영 분)의 딸 한샛별(김유빈 분)의 유괴 사건 관련 인물로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거대조직에 이용당한 현우진(정겨우 분)이 범죄현장의 증거물을 태워버리는 모습으로 의심을 샀고, 샛별의 아빠 한지훈(김태우 분)도 석연치 않은 과거로 의심을 받아야 했다. 연쇄살인마 차봉섭(강성진 분), 문방구 주인 장문수(오태경 분), 지훈의 내연녀 주민아(김진희 분) 등이 용의자로 지목돼 수현의 추적을 받았으나, 유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끝없는 반전과 악전고투 끝에 '신의 선물'은 종착역에 도착했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와 함께 브라운관에서 추리물의 가능성을 보여준 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오는 5월 5월부터는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전파를 탄다. '닥터 이방인'은 남에서 태어나 북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 분)과 한국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 분)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디컬 첩보 멜로로, 이종석, 박해진, 진세연, 강소라, 김상호, 보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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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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