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이유 있는 '닥공'의 사라짐..."수비 밸런스를 계속 강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23 07: 25

"선수들에게 수비 밸런스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북 현대를 나타내는 단어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축구가 전북이 하고자 하는 축구였다. 2011년 시작된 '닥공'은 전북이 2011년, 2012년 K리그 최다득점 1위, 2013년 K리그 클래식 최다득점 3위에 오르면서, 전북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가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전북은 무언가 조금 다르다. 일단 최강희 감독부터 시즌 초부터 '닥공'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시즌 첫 상대였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상대한 부산 아이파크를 모두 3-0으로 격파했지만 '닥공'은 아니라는 언급을 했다. 그리고 현재 전북은 K리그 클래식서 9경기 10득점 6실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6경기서 8득점 7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확실히 '닥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3-0으로 이겼던 요코하마와 홈경기를 치르기 전 수비적인 면을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 밸런스'라는 단어를 최강희 감독은 계속 사용했다. 전북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수비를 강하게 하고 역습 위주로 경기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자 나온 선택이었다. 상대의 역습시에 수비에 집중을 해서 선제골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주문은 결과에서도 나타나며 이번 시즌 15경기서 13실점을 하며 평균 1골을 내주지 않고 있다.
문제는 득점이다. 지난해까지 평균 2골 가까이를 넣던 전북이 이번 시즌에는 15경기 18골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K리그 클래식 2위,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경기의 내용과 결과가 조금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확연하게 떨어진 득점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 밸런스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위축이 되고, (공격적인 면에서) 경기 내용이 안 좋아지고 있다. 그런 모습이 시즌 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1주일에 2차례씩 경기를 하다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또한 전술적으로도 1골 승부를 하게 돼 그런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물론 전북도 득점력을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은 "홈에서 만큼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22일 멜버른 빅토리전)과 같은 상황(패배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상황)에서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 된다. 상대가 심리적으로 급해지면 승부를 걸려고 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저조한 득점력이 시간이 흐를수록 해결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혹독한 일정에서 벗어난다면 전술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1주일에 2차례씩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까닭에) 지금은 전술적으로 많은 준비를 할 수가 없다. 팀 미팅과 회복 훈련을 하면서 공격적인 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며 "일단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는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후 휴식기에 들어가면 전체적인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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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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