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르비어, 류현진 천적 면모 과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23 13: 20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이번에도 천적 벤 르비어에게 3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상대 선발 A.J. 버넷의 호투 속에 류현진도 퀄리티 스타트(QS)에는 성공했으나, 타선 지원이 부족해 시즌 4승은 실패했다.
지난해 4타수 2안타 2홈런으로 류현진의 공을 잘 공략했던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필라델피에 라인업에는 류현진을 불편하게 하는 선수가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바로 1번 타순에 배치된 중견수 르비어였다.

르비어는 거포는 아니지만 류현진의 천적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기록을 갖고 있다. 르비어와 류현진은 지난해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1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지만, 이 경기에서 르비어는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르비어를 공 4개로 2루 땅볼 유도했다. 3회초에는 버넷과 르비어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지미 롤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말론 버드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 병살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5회에 다시 르비어를 출루시킨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3회초와 마찬가지로 5회초에도 선두 버넷과 르비어를 각각 좌전안타와 우전안타로 내보냈고, 1사 후 외야 좌측으로 날아간 버드의 적시 2루타와 라이언 하워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2실점했다.
잘 나가던 6회초에도 버넷과 르비어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2사까지 잡아낸 류현진은 버넷을 우전안타로 출루시키고 르비어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줬다. 롤린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해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삼자범퇴 기회에서 이닝을 빠르게 끊어가지 못한 것이 좋을 이유는 없다.
다저스는 5회말 팀 페데로위츠의 2루타를 발판으로 추격해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경기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꾸준함을 이어갔지만, 버넷에게 의외의 멀티히트를 허용한 것과 함께 천적 르비어를 잡지 못해 실점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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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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