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결말, 왜 이리 시끄럽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4.23 16: 17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이 종영 후에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청률을 능가하는 화제성을 과시해왔던 '신의 선물'인 만큼, 결말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논쟁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의 선물'은 지난 22일 기동찬(조승우 분)의 죽음을 그리며 종영했다. 그동안 수많은 용의자가 등장했으나, 결국 기동찬과 한샛별(김유빈 분)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운명이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그동안 김수현(이보영 분)을 도와 한샛별 살리기에 앞장섰던 기동찬이기에 이러한 결말은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며 놀라운 반전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러한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의 '신의 선물' 관련 기사 댓글에는 "힘 빠지는 허무한 결말", "죽이지만 말지", "기동찬이 죽는 건 둘째 치고라도 너무 급하게 죽임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극 중 김수현을 도와 한샛별을 살리려 분투했던 기동찬의 죽음이 다소 황당했다는 게 일부 시청자들의 입장이다. 또한 드라마에 몰입하며 기동찬을 응원해왔던 시청자들은 그의 죽음이라는 결말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한샛별의 머리핀 이외에는 그다지 범인으로서의 복선이 등장하지 않았던 기동찬이 갑작스레 카페 주인의 말 하나로 범인이 되고 목숨을 잃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다. 그야말로 "기동찬이 왜 죽어야 하냐"는 것.
물론 이러한 결말을 옹호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동찬은 샛별이를 지켰고, 조승우는 빛났다", "슬프고 속상하지만 새드엔딩도 얼마든지 존재하는 것" 등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의 죽음으로서 끝맺는 것이 드라마의 여운을 남기는 새드엔딩이었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드라마 속에서 기동찬의 죽음이 확실치 않게 그려졌다는 점도 이러한 논쟁에 한 몫을 한다. 기동찬이 물에 들어가는 장면만 등장할 뿐 정확히 그의 죽음을 단정지을 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기 때문.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열린 결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이 지속되자 신의 선물' 관계자는 "시놉시스에서부터 조승우가 연기한 역인 기동찬의 죽음에 대한 암시가 있었다"며 "작가가 예정된 결말을 그려놓고 이에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결말인데, 이해하는 시청자 분들에 따라 각자 다른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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